SK E&S, 'LNG 직도입' 효과 톡톡 [Company Watch]올해부터 수입세 인하…전력사업 수익성 대폭 개선
김성진 기자공개 2019-11-26 08:10: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는 SK그룹 내 가장 트렌디한 에너지사업자로 꼽힌다. 도시가스 사업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전력,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발전사업 주원료로 사용되는 LNG를 직도입하며 에너지사업의 업스트림(원료생산)부터 다운스트림(제조·판매)까지 통합하는 과정에 있다.무엇보다 SK E&S의 이러한 도전들이 실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LNG 직도입은 원가 절감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 E&S는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LNG를 직접 공급해 발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발전용 LNG 수입세가 인하되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SK E&S가 지난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 부분이다. SK E&S는 올 3분기에만 6270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48억원과 비교해 무려 5800억원이나 증가했다. 세전이익 증가 주요인은 바로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매각이다. SK E&S는 지난 9월 재무구조개선이란 목적 아래 CGH 지분 3.3%를 처분한 바 있다. 처분 이후 SK E&S는 CGH 지분 11.7%를 보유하고 있다.
SK E&S의 올 3분기 실적은 CHG 매각을 통한 수익이 가장 눈에 띄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SK E&S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4조7564억원, 영업이익 46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3.6%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무려 20.2%나 늘어났다.
SK E&S는 '도시가스', '전력', 'LNG'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SK E&S는 국내 도시가스 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비중을 차지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SK E&S는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등 총 7개 가스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8개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SK E&S가 한 해 공급하는 도시가스 총량은 55억㎥에 달한다.
도시가스 사업이 탄탄히 받쳐주는 상황에서 SK E&S의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끈 사업은 바로 전력 사업이다. SK E&S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력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조44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833억원으로 지난해 951억원과 비교해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분기보고서에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대신 세전이익만 공개된 탓에 이를 지표 삼아 수익성 개선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전력 사업이란 쉽게 말해 전력을 생산해 공급·판매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민자전력사업자들은 각자 소유한 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전력거래소에 도매로 판매하며 수익을 얻는다. SK E&S는 현재 설비용량 989㎿급의 광양발전소와, 1800㎿급의 파주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집단에너지발전소로 분류되는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위례에너지서비스를 통해서는 열과 함께 전기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전력 사업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는 원가 절감이 꼽힌다. SK E&S가 보유한 광양발전소와 파주발전소는 LNG를 원료로 활용해 발전소를 돌리는데 SK E&S는 이미 지난 2006년 광양발전소를 시작으로 LNG를 직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파주발전소와 위례발전소에도 직도입한 LNG를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도입된 발전용 LNG수입세 인하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발전용으로 수입하는 LNG의 수입부과금을 1㎏당 24.2원에서 3.8원으로 84.2%나 낮췄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LNG발전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는 기존 LNG를 직도입해 사용하는 SK E&S에게 주요한 원가절감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개선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SK E&S는 도시가스 사업에서는 2016년부터 지난 3년 간 4.6% 대의 일정한 세전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력사업에서는 2016년만 하더라도 2.5%에 머물렀던 세전이익률이 2018년 4.3%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9%까지 올랐다.
SK E&S 관계자는 "올해 발전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최근 저유가 상황에서 값싼 LNG를 경쟁력 있게 도입했다"며 "지난 4월에 개편된 LNG 세제개편의 영향으로 원가 경쟁력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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