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S전선, 선제적 자금 조달…만기 구조 장기화해외 투자 늘며 차입의존도 40%돌파, 차입구조는 단기→장기로 변화
김은 기자공개 2020-04-21 08:33:2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최근 몇년새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인해 차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다소 늘었다.다만 LS전선은 코로나19 사태로 자본 시장이 급랭하기 직전 장기 차입금을 조달하면서 금리 구조와 만기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전화 위복의 효과를 누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S전선의 차입금의존도는 41.8%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해외 설비투자와 전기동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우기 위해 외부 차입에 나서며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 9667억원 수준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조7187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같은 기간 87.7%에서 113.7%로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 512억원에 달했던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2739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도 2466억원 규모에서 4200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56.8%로 전년대비 21.3%포인트 가량 증가했으며 부채총계는 2조9536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LS전선은 늘어난 차입금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금리와 만기 조건이 개선됐다.
LS전선은 올해 1월 3년물, 5년물 등 총 1700억원 달하는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전액을 최근 회사채와 기업어음 상환자금에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지난달 9일 만기가 도래한 17회차 800억원과 2월 만기가 도래한 13회차 400억원 차환에 성공했다. 나머지 500억원의 경우 기업어음 차환에 활용했다.
올해 발행한 LS전선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1.96%에서 형성돼 이번에 만기가 도래한 13·17회차 물량의 금리보다 1% 포인트 가량 낮다. 차환에 성공함에 따라 LS전선은 최대 1%가 넘는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차환 규모와 이자율 하락분을 단순 적용할 시 연간 15억~20억원의 금융비용이 감소된다.
3개월 만기의 단기 차입금을 3년 이상의 장기로 전환하는데 따른 재무 안정화 효과도 있다. LS전선은 차입금이 계속해 늘어나자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등 차입구조를 바꿔 상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발행에서도 5년물 등 장기물로 구성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LS전선은 2014년 이후 해마다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현재 LS전선이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총 7650억원 규모다. 2021년 2350억원, 2022년 2600억원, 2023년 1800억원, 2024년 900억원, 2025년 600억원 등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 예정이다.
LS전선은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은 국내 전선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견고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동, 오세아니아, 남미 등 해외 턴키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4조6028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1%, 39.9%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2억원에서 867억원으로 급증했다. 2009년 이후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은 수주 확대와 베트남 인도 등 해외 법인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에 집중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경우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내수 시장의 경우 국내 전력 인프라 구축 이후 기존 전선의 유지 보수 및 대체 수요 위주의 제한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인프라 구축 단계에 있는 신흥국의 신규 전선 수요 및 선진국의 노후화된 전선 교체수요 등으로 해외 시장의 잠재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늘어나는 해외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이집트, 베트남 등 공격적인 해외 설비 투자와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저케이블 수주 확대가 이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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