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이커머스 생존기]마켓컬리, 이유 있는 투자 ‘자신감’⑦충성 고객 확보로 재구매율 '61.2%' 달성…풀콜드체인 구축 최대 강점
김선호 기자공개 2020-04-27 10:08:25
[편집자주]
이커머스 업계가 일제히 2019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각 업체는 ‘아마존 성장 모델’을 따르는 쿠팡의 뒤를 쫒는 데서 벗어나 각자의 생존전략을 모색했다. 현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도기를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략과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법인명 컬리)가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가운데 추가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치열한 업체 간 경쟁 속에서도 물류시스템 확충과 소비자 유치 등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는 만큼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다.마켓컬리는 기존 3개(김포1, 장지, 용인)에 이어 김포2, 화도, 죽전 3곳을 추가해 지난해 물류센터 면적이 전년동기대비 4.9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 판매 상품 수 또한 853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3.1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물류시스템 확충에 투자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마켓컬리는 소비자 유치를 위한 판관비를 아낌없이 지출했다. 실제 지난해 마켓컬리 판관비는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20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매출 중 47.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대대적 투자기조 속에 마켓컬리는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한 428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순손실은 98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업계(홈쇼핑·온리인 등) 평균을 훌쩍 웃도는 재구매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며 추가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마켓컬리의 소비자 재구매율은 61.2%로 업계 평균 28.8%보다 32.4%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높은 매출 성장률과 함께 소비자의 재구매 성향이 지탱해주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흑자전환도 몇 년 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의 경우 소비자의 재구매 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다. 각 온라인 채널별 혜택 정도에 따라 소비자가 급속히 경쟁사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이 와중에 마켓컬리의 높은 재구매율은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마켓컬리 내에서는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교육비’라고 부른다. 마켓컬리 이용을 위한 교육을 위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재구매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에서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켓컬리는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 구축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갔다. 이는 유통의 전 과정에서 상품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재고나 폐기율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유통과정을 없애고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배송한다.
그동안 마켓컬리가 영업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그 효과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마켓컬리의 총매출 중 영업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0.8%에 달했지만 2017년 26.6%, 2018년 21.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23.5%로 소폭 확대됐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물류·배송 인프라를 확충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가 점차 높아졌다는 점이 재구매율로 나타났다”이라며 “올해부터는 효과가 가시화돼 매출 중 영업적자가 비중이 줄어드는 시작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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