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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제약, 일반청약 성공에 베팅‥근거는 지분 희석 감내하고 최대주주 최소 200억 참여…"사업성장성 주주들과 나눌 것"

서은내 기자공개 2020-04-22 07:41: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를 받았던 에이프로젠제약이 3080억원의 주주우선공모 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대주주가 아닌 기타 주주 및 일반공모 참여자를 대상으로 총 신주발행 물량의 90% 이상을 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이번 증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상태다.

21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제약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KIC는 에이프로젠제약의 3080억원 유상증자에 '최소 200억원' 참여를 명시했다. 또 200억원 참여를 가정하고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6%에서 27%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번 증자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이며 인수 의무 없이 모집주선만 담당하는 구조다.

에이프로젠KIC는 에이프로젠제약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약 14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하지만 200억원 외의 나머지는 기타주주 혹은 외부 일반 공모 물량으로 채우겠다는 게 현재의 계획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이 추진 중인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는 우선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실권이 발생한 부분은 일반 개인, 기관,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방식이다. 증자비율은 91%로 기존 주주가 주식 1주당 0.9주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발행가액은 20% 할인율을 적용하며 6월 말 확정된다.

지난 17일 이같은 유증 공시가 나간 후 첫날 에이프로젠제약 주가는 16% 가량 하락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증자율이 90%가 넘는 유증 공시에도 이정도의 하락률에 그쳤다는 것은 매우 선방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대주주 참여액 200억원이란 기준점이 하한선을 뜻하기는 하나 투자업계에서는 대주주가 1차적으로 계획한 참여 수준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유증액의 90% 이상을 대주주가 아닌 기타 주주 및 일반 공모로 할당할만큼 일반 주주의 참여 가능성을 낙관하는 셈이다.

이는 그룹 바이오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 뿐 아니라 이번 증자의 20% 할인율, 일반공모 청약 절차 등의 장치로 볼 때 증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될 것이란 판단에 근거한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프로젠 그룹 사업 성장성에 대한 효익을 외부 주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으며 주주 청약에서 실권이 난다고 해도 일반 공모로 충분히 물량이 채워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에이프로젠은 작년 기업가치 1조를 뜻하는 '유니콘'으로 선정된 바이오벤처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상장사인 에이프로젠KIC, 비상장사 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등과 함께 별개 법인을 형성하고 있으나 전체 그룹의 그림에서 볼 때 하나의 사업을 이루고 있다. 에이프로젠제약의 유증은 결국 그룹 전체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작년에도 최대주주가 유증에 41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는 최대주주 등 그룹 내 대주주 참여는 최소화하고 일반 주주 포함 외부 참여자들로 물량을 최대한 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7월 86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그 중 최대주주 측이 210억원, 기타주주는 650억원 규모로 물량을 인수했다. 이후 다시 한차례 최대주주가 3자배정으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최대주주 최소 참여액으로 제시한 200억원 수준이 현실화될 경우 에이프로젠KIC의 지분율은 기존 46%에서 27%까지 희석된다. 이 정도의 지분희석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통상 바이오기업들의 대주주 지분율이 20%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지분이 희석이 최대치로 이뤄져도 지배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이다.

최대주주 등 내부 자금 참여를 어느 선으로 정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그룹 현금 보유력을 감안할 때에도 청약이 미달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약 1700억원 수준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 회사가 계획한 조달 규모에 못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향후 2개월간 시장 상황도 변수다. 청약이 미달될 경우 증자액은 3080억원보다 적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사업 성장성에 대한 일반 주주 설득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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