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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공모채 발행…현금확보 나선 현대차그룹 [Market Watch]'오트론·기아차' 이어 현대차도 4년만에 시장 복귀…"불확실성 대비한다"

강철 기자공개 2020-04-23 10:35:0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공모채 시장을 찾으며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 '오트론·기아차' 수요예측 흥행…현대차도 4년만에 시장 복귀

차량 제어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현대오트론(A0, 안정적)은 지난 21일 1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800억원을 마련했다. 3년물로 300억원, 5년물로 5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이를 통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95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원활하게 갚을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다.

사상 첫 공모채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13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예정액 5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43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리테일에서 풍부한 개인 수요를 확인한 증권사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했다. 청약 경쟁률은 2.86:1을 기록했다. AA급인 롯데칠성음료(2.13:1)와 호텔신라(1.67:1)를 압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전장부품 소프트웨어 계열사라는 장점이 부각된 결과 첫 발행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며 "고액 자산가(HNW)들의 투자 의지가 많아 증권사 리테일 차원에서 참여도가 높았던 편"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트론보다 하루 늦게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아자동차(AA0, 안정적)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었다. 3300억원 모집에 7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오버부킹을 고려해 발행액을 6000억원으로 늘렸다. 그 결과 오는 6월 만기채를 상환할 2500억원 외에 추가로 3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오트론과 기아자동차에 이어 그룹의 맏형인 현대자동차도 2016년 10월 이후 약 4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주요 IB들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모집액은 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시 발행 규모를 최대 6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2016년 10월 발행한 316회차 공모채의 만기는 내년 10월에 도래한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 그룹 주도해 유동성 선제 확보…다른 계열사도 시장 찾나

현대오트론,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잇단 공모채 발행은 그룹의 자금 운용 전략을 따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수뇌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감이 극에 달한 지난달 계열사 전체에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최대한 보유 현금을 늘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 GM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시장성 조달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맏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선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후발 주자로 회사채 발행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 커버리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한국물(KP) 데뷔를 이끌기 위해 물밑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 들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트론이 회사채 시장 데뷔를 마친데다 다른 계열사들도 발행에 나설 분위기"라며며 "A급 이상 회사채의 시장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 점은 이자비용을 줄이고 싶은 발행사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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