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예스티, 中리스크 털었지만 '뇌관' 남았다 KDX 계약 파기손실 180억 처리…JIO와 78억 계약 이연 '시장 우려'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28 08:26: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예스티가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중국발 리스크'를 털어내고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하자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업체와 계약해지로 인한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지만 다른 업체와 유사한 공급계약이 아직 한 건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기가 둔화한 상황에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자칫 실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0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달성했다. 동종업계와 비교해 부진한 실적이지만 작년 4분기에 비해 호전됐다는 평가다.

예스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88억원, 영업적자 1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세전손실은 312억원, 당기순손실은 253억원 발생했다. 반면 올해 1분기는 세전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421억원, 34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중국 업체와의 납품계약이 파기된 게 결정적이다. 예스티는 2018년 3월 중국 메이저 광학필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장가항 캉더신(ZHANGJIAGANG KANGDEXIN OPTRONICS MATERIAL, 이하 KDX)과 148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19년 9월 30일까지였다.

계약 후 예스티는 납품을 위해 관련 설비투자 및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KDX 측은 선급금을 송금하지 않은데다, 계약만기 시점(납기일)을 2019년 3월과 같은 해 9월 등 잇따라 지연시키면서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계약이행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예스티는 지난해 9월 20일 계약을 해지했다.

예스티 관계자는 "계약을 맺은 후 선급금에 대한 계약사항을 지키지 않았고, 도입을 잇달아 지연시켜 회사 측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했다"면서 "제품이 모두 제작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계약이 파기되면서 그동안 투입된 재고를 영업손실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예스티는 2019년 4분기 180억원 가량을 영업손실로 반영했다.

이에 더해 예스티는 KDX와의 계약체결 이후 20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발행가액은 1만87원이었다. 당시 중국 측과의 계약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1만6000원 선까지 올라가자 CB의 전환권 행사가 잇따르면서 78억원 가량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 예스티는 평가손실을 지난해 당기손익인식금융부채로 반영했다.

이에 예스티는 지난해 매출액 553억원, 영업적자 220억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거래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은 308억원으로 나타났다. 예스티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 평가손실분이) 올해 주가가 안정됨에 따라 회계상 환입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예스티는 계약사항을 지연하고, 미이행한 KDX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중국 현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중국 국제경제무역중재지원회에 계약위반에 따른 중재신청을 청구했다. 이 결과에 따라 손실분 180억원을 보상받게 되면 재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스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판결과가 지연될 수는 있지만, 로컬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승소할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건과 별개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예스티는 2018년 3월 KDX 측의 계약 이후 4월 지앙시 인핀테크 옵토일렉트로닉스(JIANGXI INFINTECH OPTOELECTRONICS, 이하 JIO)와 78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KDX와의 계약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JIO와의 계약 역시 장비 납기일이 잇달아 이연되고 있다. 예스티는 계약만료일(납기일)을 2019년 말에서 올해 6월 말로 연장하는 공시를 냈다. 예스티 관계자는 "고객사의 사정으로 장비반입 시기가 이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중국 경제활동이 전면 중지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메이저 제조사들 역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수급이 원활하게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DX와 진행한 계약과 동일한 양상으로 흘러 갈 경우 예스티 측은 올해 하반기 80억원 이상의 재고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동시에 또 다른 송사의 부담을 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예스티 관계자는 "KDX와의 계약은 (예스티 측에서) 해지를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KDX 측에 법적책임을 묻는 과정만 남아 있다”며 "JIO와의 계약은 여전히 효력이 있기 때문에 계약만료까지 제품의 생산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