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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코로나 대출 충당금 '0%'…수익성 방어 [은행경영분석]정부 전액 보증 덕, 건전성도 이상무…3Q 이후 약화 가능성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29 10:43: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지출을 줄여 순이익 약화를 방어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코로나 지원 대출을 두고 정부가 전액 보증을 제공해 준 덕분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한 경기 약화 여파가 3분기 이후 지표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으로 2180억원을 적립했다. 직전 분기(4430억원)의 절반 수준이고 전년 동기(2670억원)에 비해서도 12%가량 줄었다. 당기순익은 영업이익에서 충당금을 제외해 산정한다. 저금리 기조와 경쟁 강화로 이익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현재같은 상황에서는 충당금이 순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기업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이 줄어든 데는 기존 충당금 환입과 신규 적립충당금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CIB부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 때문에 미리 적립해뒀던 충당금은 1분기 대주단이 변경되고 대출금을 회수하면서 환입됐다. 기업은행이 1분기 내 환입한 충당금은 244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증가한 중소기업 여신 중 일부의 충당금 적립비율이 '0%'였다. 정부의 보증 덕분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신용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초저금리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발급해 중소상공인에게 금리 1.5%로 최대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 4월 중순까지 대출 자금인 2조9000억원을 거의 소진했을 정도로 증가세가 빨랐다.


이렇게 발급되는 정책대출은 정부가 100% 보증을 서는 형태여서 기업은행이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다. 부실이 발생해 회수가 불가능할 경우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이를 떠안는 구조로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다. 정책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할 경우 은행 연체율에 반영되지만, 재단의 대위변제가 이뤄지기 전까지 일시적인 영향에 불과하다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대출 일부를 엑시트하면서 충당금을 환입했고 정책대출 증가분에서는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아 적립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와 정책금융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줄면서 이자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기업은행의 주수익인 이자이익은 1분기 1조289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1조317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팬데믹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996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8815억원으로 전분기(8781억원)과 비슷했지만, 충당금을 전분기보다 2200억원 가량 덜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은 498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3.2% 가량 증가한 수치다.

건전성 지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9%로 전분기 대비 1bp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체율은 0.52%로 건설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bp 감소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도 유동성을 확대하는 등 경기 부진에 대응해둔 상태기 때문에 충격을 어느 정도는 내부에서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면 은행의 건전성 지표 악화될 수도 있고 시기는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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