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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리 화이트스타캐피탈 팀장 "한국 벤처 '시리즈B' 단계" "정부기관 지원 강점…해외 투자유치 열쇠 '성공적 엑시트'"

양용비 기자공개 2020-05-06 08:03: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등 정부기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한국 벤처시장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본다”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화이트스타캐피탈의 에디 리 팀장(사진·한국명 이문하)은 4월 28일 더벨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단기간 훌륭한 벤처캐피탈이 발굴됐고 그 덕에 많은 초기기업들이 육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디 리 팀장은 미국 뉴욕에 소재한 화이트스타캐피탈에서 아시아 지역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화이트스타캐피탈 직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최근 한국 의료관광기업 ‘하이메디’ 투자도 그가 주도했다.

화이트스타캐피탈은 하이메디 투자를 계기로 한국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 시장과 접점을 늘리고 싶다는 화이트스타캐피탈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에디 리 팀장은 현재 한국도 벤처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정부 주도로 벤처시장 붐을 이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벤처투자 선진국의 성장 과정에서 초창기 정부의 정책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과 일맥상통하다.

그는 “향후 한국 시장은 민간자본 활성화와 유니콘 기업 엑시트(자금 회수)를 통해 투자자본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화이트스타캐피탈은 올해부터 한국 벤처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벤처 시장 성장성과 인프라를 높게 평가했다. 연내 한국에 사무소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 투자의 중심에는 에디 리 팀장이 있다.

그는 뉴욕 JP모건 프라이빗에쿼티 그룹과 빅데이터&비즈니스인텔리전스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이후 화이트스타캐피탈에 합류했다. 한국 투자를 통해 뉴욕과 서울 사이의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하는 벤처투자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에디 리 팀장은 한국 벤처시장 생태계를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 빗대 표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은 IPO 전 단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각각 시리즈D·시리즈C로 꼽았다. 서울은 프랑스 파리와 같은 수준인 시리즈B 단계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벤처 생태계에 관심을 갖는 해외 투자자들은 현재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의 성과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여러 해외 기관들이 한국 벤처를 생소하게 생각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 벤처 생태계가 해외 투자자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해외시장을 넘나들 수 있는 소규모 벤처캐피탈도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코로나19가 한국 벤처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한국이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하면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지만 벤처업계에 도움이 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는 판단이다.

에디 리 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엔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한국에 관심을 보이던 해외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하는 분위기였다”며 “현금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한국 스타트업이 어떻게 헤쳐나느냐에 따라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벤처캐피탈은 인적 구성에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인 벤처캐피탈은 대체적으로 금융권 출신 팀원들이 많다. 사모펀드(PE)나 인수합병(M&A) 거래가 많은 투자은행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벤처캐피탈이 해당한다.

미국에서도 실리콘밸리 위주의 서부 벤처캐피탈과 뉴욕 중심의 동부 벤처캐피탈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에디 리 팀장은 “서부 벤처캐피탈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성공적인 창업과 매각 경험을 보유한 운영형 투자자(Operator Investor)가 많고 동부는 월가 출신의 금융형 투자자(Finacial Investor)가 다수”라며 “한국은 미국 서부와 더 많은 교류를 하는 만큼 운영형 투자자 방식이 흔하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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