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연기' 팝펀딩펀드, 어디서 주로 팔았나 하나금투·한투·신금투 등 판매 잔액 600억…6개월 만기·연5% 수익률에 '인기'
김진현 기자공개 2020-05-06 07:47:0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월 만기 상환 실패에 이어 환매 연기된 팝펀딩 관련 상품이 대형 증권사 판매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됐다.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각각 해당 펀드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2019년말 판매사 판매금액은 1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판매금액 1282억원보다 약 406억원 증가한 수치다. 판매금액 증가를 견인한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P2P업체 팝펀딩과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를 지난해 6월 중순 처음으로 설정한 뒤 팝펀딩과 협업해 8개 상품을 내놓았다. 1분기 이후 설정된 팝펀딩 펀드 설정액만 57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서 4분기 사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펀드 판매 금액이 증가한 판매사는 총 4곳이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교보증권 등이다. 작년 연말 기준 1분기 대비 각각 287억원, 249억원, 40억원, 13억원씩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2곳에서 팝펀딩 협업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대우와 교보증권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펀드를 판매한 건 맞지만 팝펀딩 관련 상품은 판매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8억원 정도를 일부 점포에서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판매한 사실은 있지만 잔액을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앞서 팝펀딩이 자비스자산운용과 협업해 내놓은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5호',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6호'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바 있다.
현재 환매 연기된 자비스자산운용 팝펀딩 상품을 비롯해 남은 팝펀딩 관련 상품 설정액은 4월말 기준 597억원이다. 남아있는 팝펀딩 관련 상품은 총 9개로 자비스자산운용이 2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7개다.
지난 1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펀드 5·6호와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3호 펀드의 상환 일정이 늦춰졌음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했다. 또한 유동 자금 확보를 위해 환매를 연기했다. 펀드 만기는 6개월로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올해 1월에는 상환을 마쳤어야 했다.
상환 연기가 발생한 건 펀드가 투자한 자산이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P2P업체 팝펀딩이 중개하는 중소 납품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용도로 활용됐다.
이들 중소 납품업체는 주로 홈쇼핑,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제작·매입 등을 통해 공급한다. 대출을 일으켜 다량의 재고를 확보한 뒤 이를 판매해 대출금을 갚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만기 상환에 실패한 건 지난해말 홈쇼핑, 온라인 오픈마켓 매출 부진 탓이다. 이에 따라 해당 중소 납품업체 역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팝펀딩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납품업체 등이 판매하려던 방한용품 판매 부진으로 인해 기업대출 연체가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상환에 실패한 상품 가운데 환매 연기를 통보한 상품은 자비스팝펀딩홈쇼핑펀드 5·6호와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펀드 3호다. 다만 이들 펀드를 제외하더라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설정한 펀드 잔액이 약 400억원 남아있어 상환 연기가 된다면 추가 환매연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최근 팝펀딩이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펀드 구조별로 상이하지만 일부 상품은 팝펀딩이 신용보강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팝펀딩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팝펀딩의 현금성 자산은 약 84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판매한 스마트플랫폼펀드는 납품업체의 판매 상품 재고를 담보로 잡아둬 이를 처분하는 데 시간이 걸릴뿐 환매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해당 펀드 판매사들도 재고를 처분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환매가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자비스자산운용에서 설정된 홈쇼핑펀드는 별도의 담보물이 없어 손실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는 6개월 만기로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인기를 끌었다. 만기가 짧고 연 5%정도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팝펀딩이 IBK기업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점도 투자자들의 투자결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 7호 펀드의 만기일이 지난달 도래했으나 만기 상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는 설정 당시 67억원으로 설정됐으나 지난달말 기준 설정액 잔액은 67억원이다. 지난달말 기준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 설정액 잔액은 452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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