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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대성엘텍 매각 수의계약에 무게 코로나19 탓 투자심리 위축…딜 종결에 방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07 11:41:1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매각을 추진해온 대성엘텍의 원매자군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의 파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도자 측은 공개매각 대신 수의계약을 염두하며 매각 성사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엘텍의 매각을 위한 마케팅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딜로이트안진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이후 매도자 측은 국내외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을 묻는 사전 태핑작업을 진행해왔다. 경영권 지분 45.51%가 매물로 나온 대성엘텍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AVN을 제조하는 회사다.

당초 매도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매각작업을 여유롭게 추진해 조건이 맞는 원매자를 찾는다는 입장으로, 그동안 국내 동종업계에 위치한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들과도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대상으로 간략한 형태의 티저레터(TM) 등 자료도 배포됐지만 원매의향을 확인하는 단계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매도자 측은 수의계약과 공개매각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마케팅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제조업 전반에 지속되고 PEF 등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면서 원매자군의 형성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수 이상의 원매자군이 확보된 뒤에 공개매각에 나서는 게 보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각작업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실제 매도자 측은 마케팅 작업을 펼치며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수의계약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엘텍 역시 코로나19로 마케팅에 영향을 받는 다른 매물들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예상되는 거래규모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매각성사에 방점을 찍고 수의계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성엘텍이 담긴 3호 블라인드 펀드(STIC Private Equity Fund III)의 만기가 오는 2022년으로 아직 여유가 남아있지만, 해당 펀드에서 투자회수(엑시트)를 진행한 사례는 아직 한 건에 불과하다. 동시다발적인 엑시트의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대성엘텍의 매각이 지연될 경우엔 다른 포트폴리오의 엑시트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대성엘텍의 매각을 진행하며, 수의계약에 무게를 두는 것은 빠른 엑시트는 물론 거래성사에 방점을 찍은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미 3월 초 지분 10.41%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것 역시 원활한 원매자 물색을 위한 작업이었다.

실제 매각성사를 위해 매도자 측은 신주투입을 포함한 투자구조 설계를 사실상 원매자의 몫으로 맡겼다. 원매자가 원하는 방식의 투자구조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발휘, 매각작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대성엘텍은 차량용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투자 당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정도로 경영난을 겪던 대성엘텍은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다. 현재 최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는 대성엘텍의 경영권 지분 45.51%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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