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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작업 대성엘텍, 지분 10% 블록딜 배경은 인수자 부담 경감 차원…경영권 프리미엄은 유지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11 08:52: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성엘텍의 지분 10% 가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원활한 인수자 물색을 위해 이미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성엘텍의 지분이 블록딜로 거래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딜 이후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PEF는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아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한다.

9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공시를 통해 자사 PEF가 보유하고 있는 대성엘텍의 지분 10.41%(1000만주 상당)를 블록딜을 통해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PEF가 보유한 대성엘텍의 지분은 55.92%에서 45.51%로 줄어들었다. 총 매각대금은 96억원 수준이다.

이번 블록딜은 영국계 자산운용사 폭스캐피탈(Fox Capital Limited)이 인수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캐피탈은 대성엘텍의 소수지분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접촉해 이번 블록딜을 성사시켰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성엘텍의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마케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블록딜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지분이 45.51%로 줄어든 만큼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는 거래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전격적으로 대성엘텍의 블록딜에 나선 배경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당장 매각대상 지분율을 줄여 인수전에 나서려는 원매자들의 부담감을 해소하고 선제적인 현금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블록딜 후에도 45.51%의 지분을 보유한 대성엘텍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성엘텍 지분은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3호((STIC Private Equity Fund III)와 스틱샤리아프라이빗에쿼티펀드3호(STIC Shariah Private Equity Fund III)에 나눠져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유지되는 만큼 소수지분 매도가 미치는 매각작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에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8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던 매각대상 구주 가치는 600억원에서 700억원 사이로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번 매각작업에 신주발행이 포함되는 만큼 총 거래규모는 이보다 더 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사 대성엘텍의 주가 추이는 여전히 이번 매각작업의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주당 11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블록딜 사실이 공시된 9일 907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의 변동폭이 크지만 매도자와 원매자 역시 주가추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대성엘텍은 차량용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투자 당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정도로 경영난을 겪던 대성엘텍은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다. 현재 최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는 대성엘텍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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