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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증 카드' CJ CGV, 신용등급 의식했나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부채비율 653% 급등 "재무 개선 일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13 12:22: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지속되는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신용등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종 자구책을 실행해온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로 꼽히는 그룹의 직접 수혈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CJ CGV는 10일 25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중 89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61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만7950원으로, 주가변동성과 구주주 배려를 위해 할인율 20%가 적용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실권주는 기존 주주 포함 일반 공모하는 식이다. 현재 CJ GCV의 최대주주는 39.02%의 지분을 보유한 CJ㈜다. 이번 증자로 CJ㈜는 7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 CGV는 지속해서 자금 조달에 주력해왔다. 2016년 인수한 터키법인 부실이 주요인이다. CJ CGV는 2016년 메리츠증권(FI)과 손잡고 6000억원에 터키 극장사업자 ‘마르스엔터’를 인수했다. CJ CGV가 3149억원, 메리츠증권이 2900억원을 부담했다.

인수 당시 FI의 투자원금을 보장해주기 위해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계약을 맺은게 화근이었다. TRS 계약은 만료 시점인 2021년에 원화로 공정가치를 따져 투자원금을 하회하면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줘야 한다.

그러나 2018년 미국이 터키산 철강 등에 관세를 2배로 인상해 터키의 경제위기가 지속되자 원/리라 환율이 급락하면서 CJ CGV의 TRS 누계 평가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했다.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CJ CGV는 베트남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흥행에 참패하며 무산됐다. 대신 CJ CGV는 2018년 1500억원의 영구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들며 유동성에 숨통을 틔었다.

이어 지난해는 해외법인 일부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홍콩 종속회사 CGI홀딩스(CGI Holdings Ltd.) 지분 28.57%를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을 상대로 3336억원에 매각했다.

그럼에도 재무건전성은 좀처럼 개선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리스회계기준 적용으로 리스부채가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치솟은 탓이다. 지난해 CJ CGV 부채비율은 전년동기 306%에서 652.6%로 급등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CJ CGV에 대한 자본 확충과 재무지표 개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적지 않았다. 이미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인 상태다. 지난해 6월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올들어서도 또다시 신용평가사들의 하향 검토 대상에 올랐다.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지자 CJ CGV 입장에서는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CJ CGV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며 “신용평가사에서도 하향 검토 등 부정적 의견을 받고 있어 유상증자 통한 자금 조달로 기업이 견실해지고 신용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자본 확충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대부분 써온 CJ CGV 입장에서 지배기업인 CJ㈜의 유상증자는 재무 개선을 위한 마지막 카드와도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CJ그룹 전 계열사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에 우선적으로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7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6% 급감한 243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안에도 불구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CJ CGV 관계자는 “문화산업에 대한 그룹의 투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장기적으로 견실하게 운영하고자 하는 비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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