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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ANP컴즈 "AR·VR 결합해 글로벌 공략"송방호·박상준 각자대표 선임, 전시컨벤션 업계 1호 상장사 도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5-15 08:19:0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전시나 컨벤션 행사가 대규모 공간에 많은 인원을 동원해 진행되는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ANP커뮤니케이션즈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디지털 컨벤션 방식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국내 톱티어 이벤트, 전시 컨벤션 프로모션 업체로 꼽히는 ANP커뮤니케이션즈(ANP)가 '디지털'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2006년 황명은 부대표가 설립한 ANP는 송방호 대표가 2015년 합류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송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연출한 업계 베테랑이다. 여기에 박상준 대표가 올해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되면서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

ANP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린 계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ANP는 이 개회식 무대를 공동 연출했다. 개회식 행사(Peace in Motion)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 선수가 스키점프대 계단을 함께 올라 김연아 선수에게 성화를 건네는 장면에서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연출한 송 대표는 평창올림픽 공로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ANP는 최근 삼성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IPO에 성공하면 이벤트 프로모션 1호 상장사가 된다. 지난 12일 강남구 ANP 본사에서 만난 송방호·박상준 ANP 각자대표는 "단순히 이벤트, 컨벤션 업체가 아닌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에 기반한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의 디자이너'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방호 대표(왼쪽)와 박상준 대표.

ANP가 말하는 '브랜드 경험'은 기존 컨벤션이나 프로모션에서 확장된 개념이다. 이미지만 노출하는 홍보가 아니라 제품과 브랜드 고유의 콘셉트를 참여자들에게 경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전시관을 기반한 프로모션 전략에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해지자 AR, VR 등 AI 기술을 활용한 ANP의 브랜드 경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기아차 쏘렌토 MQ4 론칭의 경우 기존 방식(전시관)이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SNS 생방송으로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용자 유입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갤럭시 S20 행사도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고객 행동의 패턴과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정량화, 수치화된다. 20대 여성은 백도어, 30대 가장은 레그룸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는 식이다. 이미 AI업체인 엘렉시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ANP는 지난해 말 국내 대표적인 VFX(특수효과)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위지윅)와 한배를 타면서 AR, VR 분야를 보강했다. 위지윅은 ANP의 지분 50%+1주를 확보하면서 ANP의 최대주주가 됐다. ANP 측도 위지윅 유상증자에 참여해 35만8446주를 인수, 약 4%의 지분을 확보했다. 양사는 컨벤션 및 프로모션 기획에 VFX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프로모션'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해 위지윅과 협업하다가 2개월 만에 지분거래로 진전될 정도로 양사의 결합이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때마침 정부 주도의 '5G 뉴딜정책'이 발표돼 위지윅과 손잡고 기존 오프라인 방식을 AR, VR 기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가상공간을 맵핑(mapping)하고, 특수효과를 채워 넣어 소비자들에게 실재감 넘치는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구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로 ANP는 2018년 매출액 34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203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4.7%에서 16.2%로 상승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예정됐던 행사 스케쥴이 일부 수정됐지만, 후반기에 당초 기획한 방식대로 열리거나 디지털 방식으로 새롭게 대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ANP는 IPO에 속도를 내 이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현재 지정감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브랜딩이 주목받는 상황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집착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공모자금을 유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ANP는 송 대표와 황 부대표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신흥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텔레콤 등 고객사의 글로벌 진출과 궤를 함께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ANP의 최대주주는 위지윅이다. 50.0%(4만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송방호 대표 19.8%(1만840주), 황명은 부대표 12.8%(1만240주), 김주완 상무 7.4%(5920주), IBKC-MGI신성장특화펀드 3.1%(2515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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