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운용, 작년 순익 한분기만에 갈아치웠다 핀란드 오피스 '잭팟', 매입보수 30억 안팎 추산…펀드 설정액 2조 돌파, 에쿼티 투자 결실
이효범 기자공개 2020-05-19 07:54: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P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동안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훌쩍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앞서 2년간 부동산 에쿼티 투자에 주력해온 가운데 작년 연말께 인수한 핀란드 오피스 빌딩 매입보수로 수십억원을 수령했다.AIP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 73억원,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4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수익은 13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4.43%, 255.58%씩 증가했다. 2019년 연간 순이익은 30억원이었다.
이처럼 1분기 대규모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연말께 인수를 완료했던 핀란드 OP파이낸셜그룹 본사 사옥을 인수한 덕분이다. 이 빌딩 매매가격은 약 6400억원이다. AIP자산운용이 설정한 AIP유로그린12호펀드로 매입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1700억원 가량을 태운 수익자로 참여했다. 나머지 인수대금은 현지 연기금과 금융사 대출 등으로 조달했다.
AIP자산운용은 올들어 등기이전 작업을 완료하면서 지난 1분기 거래에 대한 매입보수를 수령했다. 통상 실물 부동산 매입보수가 매매가격의 50bp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매입보수는 대략 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창출한 영업수익 73억원 중 71억원을 펀드 운용보수로 창출했다. 운용보수는 22억원이고, 성과보수 등이 포함되는 기타계정에서 발생한 보수가 49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 빌딩 인수 이후 펀드 설정액도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설정액은 2조2856억원이다. 2019년말 설정액 1조5320억원에서 3개월새 7536억원 증가한 셈이다. 김기용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018년 펀드설정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AIP자산운용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꾸준히 설정했던 부동산펀드에서 운용보수가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부동산 에쿼티에 투자한 펀드는 13개다. 부동산 에쿼티 펀드의 운용보수는 통상 20~30bp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풀 꺾일 경우 주춤하고 있는 매각작업도 재개할 계획이다. 만기가 점차 가까워지는 펀드를 위주로 자산 매각을 성사시키면 이에 따른 성과보수도 올해 영업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AIP자산운용 관계자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에쿼티 투자 펀드가 많이 늘어나면서 운용보수가 꾸준히 쌓이고 있고, 매입보수가 추가되면서 1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새로운 자산을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만기 도래하는 펀드 자산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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