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빈 대표, '철도 외길' 전문성으로 위기 타개할까 ③'정치권 낙하산' 오명 탈피…신사업 '카페 트리핀' 수익성 회복 골몰
전효점 기자공개 2020-05-21 10:32:59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레일유통은 현재 2018년 취임한 박종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이끌고 있다. 코레일유통의 모회사인 코레일에서 2018년 임원 퇴임했으며 당해 곧바로 코레일유통 대표로 선임됐다.박 대표 취임 전까지만 해도 코레일유통의 역대 인사들은 '정치권 인사'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해당 정권 수립에 이바지 했던 인사가 임원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역대 대표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치권 낙하산'·'철피아 관행' 인사 오명
코레일유통은 '낙하산 인사' 의혹을 피하기 위해 대표 선임 단계부터 공개 모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공고가 나가고 3~4인의 후보가 모집되면 코레일과 코레일유통 양사의 후보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이사회에서 의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유통 역대 인사에는 낙하산 인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 8월 현 박종빈 대표 취임 직전에는 유제복 전 대표가 2016년부터 2년 간 임기를 수행했다. 직전에는 장주식 전 대표가 2014년부터 2년간 자리를 지켰다. 두 대표 모두 철도계와는 거리가 먼 외부 인사였다.
2016년부터 2년간 근무한 유 전 대표는 담배업계 인사였다. 제14회 기술고등고시 출신으로 1979년 전매청(KT&G)에 입사해 부산지역본부장 및 광주공장장 및 본사 원료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유 전 대표는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가 2017년 사퇴를 요구한 10개 공공기관장 리스트에 뽑혔다.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자리를 지킨 장주식 전 대표는 한국교통대 출신이지만 의류 기업 진도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디자인 전문가다. 새누리당 정책개발을 위해 설립된 여의도연구원에 몸 담았던 이력을 기반으로 연고가 없는 코레일유통 대표 인사로 낙점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박 대표는 앞선 두 대표와 달리 철도계 인사다. 철도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30년간 모회사 코레일에 몸 담아 왔다. 정보·시스템 부문 보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2018년 퇴임 직전에는 IT경영실장직을 수행했다.
박 대표의 선임에 따라 대표이사 낙하산 비판은 잠시 멈췄지만 인사 과정에서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2018년 선임된 이덕형·박윤희 비상임이사는 19대 대선 당시 선거 캠프와 외곽 조직(‘더불어포럼’)에서 활동한 정치권 인물이다.
모회사 코레일 출신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코레일은 고위 임원 출신들이 퇴임 후 자회사나 출자회사에 재취업 비율이 높은 것이 오랜 관행이다. 박종빈 현 대표 역시 코레일 출신의 '내부 인사'다. 이같은 '철피아' 관행에 대해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자회사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경우 공개 모집 절차를 엄격히 준수함으로써 낙하산 인사 여지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자체적 후보 검증뿐만 아니라 코레일의 인사 검증까지 이중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카페트리핀'으로 돌파구 모색…사업성 우려도
박 대표는 취임 이후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 초점을 맞춰 왔다.
가장 먼저 제도 개선을 통한 불필요한 지출 절감에 집중했다. 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제도적 과정을 줄이고 단순화함으로써 비용과 인력의 효율화를 시도했다. BPR(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을 진행해,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간편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본사뿐만 아니라 관리하는 매장에서는 업무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를 위해 POS 프로그램을 구축 중이다.
사업적으로는 카페 프랜차이즈 신사업을 통해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커피전문점 '트리핀'은 박 대표가 상당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역에 테이크아웃 매장 형태로 1호점을 낸 후 이달 천안 아산역에 2호점을 냈다. 현재 부산역 등을 필두로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 내외부에서는 카페트리핀 사업을 두고 회의적인 평가도 있다. 이미 '카페스토리웨이' 등 자체 카페 브랜드가 있어 중복 사업이 될 우려가 높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상업시설의 균형 관점에서 보면 기존 입점매장 중에 카페가 많은 상황에서 자체 카페를 새로 입점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면서 "전체 역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유통은 트리핀 사업을 통해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역사 내 입점한 트리핀은 철도 이용객들에게 가격 할인을 비롯해 다양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수익성만을 따지지 않고 철도 이용객의 편의까지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리핀을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낙하산'·'철피아 관행' 인사 오명
코레일유통은 '낙하산 인사' 의혹을 피하기 위해 대표 선임 단계부터 공개 모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공고가 나가고 3~4인의 후보가 모집되면 코레일과 코레일유통 양사의 후보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이사회에서 의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유통 역대 인사에는 낙하산 인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 8월 현 박종빈 대표 취임 직전에는 유제복 전 대표가 2016년부터 2년 간 임기를 수행했다. 직전에는 장주식 전 대표가 2014년부터 2년간 자리를 지켰다. 두 대표 모두 철도계와는 거리가 먼 외부 인사였다.
2016년부터 2년간 근무한 유 전 대표는 담배업계 인사였다. 제14회 기술고등고시 출신으로 1979년 전매청(KT&G)에 입사해 부산지역본부장 및 광주공장장 및 본사 원료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유 전 대표는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가 2017년 사퇴를 요구한 10개 공공기관장 리스트에 뽑혔다.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자리를 지킨 장주식 전 대표는 한국교통대 출신이지만 의류 기업 진도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디자인 전문가다. 새누리당 정책개발을 위해 설립된 여의도연구원에 몸 담았던 이력을 기반으로 연고가 없는 코레일유통 대표 인사로 낙점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박 대표는 앞선 두 대표와 달리 철도계 인사다. 철도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30년간 모회사 코레일에 몸 담아 왔다. 정보·시스템 부문 보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2018년 퇴임 직전에는 IT경영실장직을 수행했다.
박 대표의 선임에 따라 대표이사 낙하산 비판은 잠시 멈췄지만 인사 과정에서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2018년 선임된 이덕형·박윤희 비상임이사는 19대 대선 당시 선거 캠프와 외곽 조직(‘더불어포럼’)에서 활동한 정치권 인물이다.
모회사 코레일 출신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코레일은 고위 임원 출신들이 퇴임 후 자회사나 출자회사에 재취업 비율이 높은 것이 오랜 관행이다. 박종빈 현 대표 역시 코레일 출신의 '내부 인사'다. 이같은 '철피아' 관행에 대해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자회사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경우 공개 모집 절차를 엄격히 준수함으로써 낙하산 인사 여지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자체적 후보 검증뿐만 아니라 코레일의 인사 검증까지 이중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카페트리핀'으로 돌파구 모색…사업성 우려도
박 대표는 취임 이후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 초점을 맞춰 왔다.
가장 먼저 제도 개선을 통한 불필요한 지출 절감에 집중했다. 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제도적 과정을 줄이고 단순화함으로써 비용과 인력의 효율화를 시도했다. BPR(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을 진행해,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간편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본사뿐만 아니라 관리하는 매장에서는 업무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를 위해 POS 프로그램을 구축 중이다.
사업적으로는 카페 프랜차이즈 신사업을 통해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커피전문점 '트리핀'은 박 대표가 상당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역에 테이크아웃 매장 형태로 1호점을 낸 후 이달 천안 아산역에 2호점을 냈다. 현재 부산역 등을 필두로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 내외부에서는 카페트리핀 사업을 두고 회의적인 평가도 있다. 이미 '카페스토리웨이' 등 자체 카페 브랜드가 있어 중복 사업이 될 우려가 높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상업시설의 균형 관점에서 보면 기존 입점매장 중에 카페가 많은 상황에서 자체 카페를 새로 입점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면서 "전체 역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유통은 트리핀 사업을 통해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역사 내 입점한 트리핀은 철도 이용객들에게 가격 할인을 비롯해 다양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수익성만을 따지지 않고 철도 이용객의 편의까지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리핀을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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