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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인수 후 대한전선 재무 변화는 [대한전선 M&A]구조조정 이뤄졌지만 부채 부담 여전, 현금흐름 창출은 고무적

박기수 기자/ 윤필호 기자공개 2020-05-20 09:26:1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5년 인수한 대한전선의 매각을 추진한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과 함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던 재무상태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우선 부실자산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수치로 살펴본 재무지표는 개선 효과가 일부에 그쳤다. 슬림화에 따른 재무 반영 효과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줄어든 자산총계, '1조원 초반대'로

IMM PE가 대한전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때는 2014년이다. 당시부터 인수가 실제 이뤄진 2015년을 거쳐 작년 말까지 대한전선의 자산총계는 감소세였다. 작년 말 대한전선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2351억원으로 2014년 말 1조8735억원보다 34% 감소했다.

대한전선이 출자한 타 법인 수도 급격히 줄었다. IMM PE가 경영권을 잡기 전인 2014년 말 기준 대한전선의 종속·관계 기업을 포함해 출자한 타 법인의 수만 36곳이었다. 이 숫자가 작년 말에는 19곳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매도가능증권과 필요없는 사업 등 비핵심자산들을 매각한 결과였다.

계열사 정리 중심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또 다른 증거는 종업원 급여에서 찾을 수 있다. 통상 관리·사무직들의 급여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에 포함된다. IMM PE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대한전선의 판관비 중 종업원급여(연결 기준)의 규모는 368억원이었다. 작년 말의 경우 이 수치가 55% 감소해 1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대한전선 본사만 놓고 보면 종업원급여의 차이는 2014년 200억원, 2019년 193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IMM PE가 경영권을 잡았던 약 5년여의 시간 동안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물적·인적 구조조정이 강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전히 높은 부채부담, 현금흐름 창출은 고무적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재무 펀더멘탈은 큰 개선을 이뤄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비율 등 대한전선의 연결 기준 주요 재무지표는 IMM PE 인수때와 수치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

IMM PE가 대한전선을 인수한 2015년 말 기준 대한전선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38.3%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49.3%, 158.8%였다. 작년 말의 경우 부채비율은 295%,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51.8%, 140.7%로 변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소폭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소폭 높아졌다.

차입금이 가져다주는 부담 역시 크게 변화가 없다. 2015년 대한전선의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5배였다. 이 수치가 수익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2016부터 1배 이상으로 높아지더니, 작년에는 다시 0.8배로 하락했다. 다시 말해 작년의 경우 창출한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이자비용마저 메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고무적인 점은 양(+)의 현금흐름이 창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7년부터 창출되기 시작했다. 인수 후 2016년부터 수익성이 높아지며 저절로 따라온 결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2016년 마이너스(-) 56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319억원, 2018년 144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792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IMM PE 집권 이후 괄목할 성장률은 아니지만 유동성 측면에서는 숨통을 트인 모습이다.

부담은 여전하지만 차입금의 절대 규모가 작아진 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할 만 하다. 2014년 말 1조1373억원을 기록했던 대한전선의 총차입금은 작년 말 6402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한편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의 경우 IMM PE 인수 후 눈에 띄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전선은 IMM PE가 인수하기 전 흑자를 내도 1~2%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데 그쳐왔다. 다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3%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냈다. 다만 작년 2.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 다시 1.7%로 수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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