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미국 관세 정책동향 매일 모니터링" 사업계획 수정 시사…안성훈 대표 "닥칠 상황들 논의...아직은 막연"
정명섭 기자공개 2025-01-24 11:11:1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주요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HS효성그룹 경영진들이 미 관세 정책 동향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회도 있고 위기도 있을 것"이라며 "작년 말에 사업 계획을 짜긴 했지만 아직 미국 관세 정책과 거시지표 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효성 오너가 3세로 작년 7월 신설지주사 HS효성을 설립해 독립 경영 발판을 마련했다. HS효성그룹은 산하에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도요타 등을 두고 있다.
이날 동행한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부사장(CEO) 역시 "트럼프 관세 정책이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며 "어떤 상황이 닥칠지 논의하고 있는데 아직은 좀 막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공장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른 기업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S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글로벌 점유율 1위(2024년 3분기 말 46%), 자동차 시트벨트용 폴리에스터(PET) 원사 점유율 1위(33%) 기업이다. 타이어코드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안에 들어가는 섬유재질의 보강재다. 타이어의 형태 유지, 차량의 승차감 등을 결정하는 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나일론 타이어코드,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3대 타이어코드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20개 타이어 기업이 거래처다.
HS효성 측은 북미 지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들이 관세를 부과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관세가 적용되면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이 그만큼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는 타이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타이어코드 공급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상무부는 2021년에 한국산 승용차·경트럭 타이어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7%, 금호타이어 21.74%, 넥센타이어는 14.72%의 관세가 부과됐다. 그전까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왔으나 당시 미국 철강노조가 "수입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HS효성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인 탄소섬유 또한 미국과 유럽이 주요 시장"이라며 "(조 부회장의 발언은) 관세 제도로 타격을 받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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