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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TV생산라인 '마더팩토리'만 남는다 국내 양산라인 사실상 철수…HE사업부 수익성 개선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5-21 07:44: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9: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국내 TV 생산라인이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만 남기고 모두 해외로 이전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TV를 양산하는 라인은 모두 해외로 옮기는 셈이다. 지난해 MC사업부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경험한 이후 HE 사업부에서도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안으로 구미 사업장의 6개 생산라인 가운데 2개 라인을 인도네시아에 찌비뚱(Cibitung) 공장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다만 사업장 인력은 전원 재배치한다. 500여명의 TV 관련 직원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지속한다.

표면적으로는 생산라인 2개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지만 내부사정을 살펴보면 보다 중요한 변화가 담겨있다. 이는 사실상 국내의 TV 양산라인이 모두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구미 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이 마더팩토리 역할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더팩토리는 양산보다는 연구개발(R&D)에 활용하는 파일럿(Pilot) 라인과 양산성 검증 라인,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작업을 수행하는 공장을 말한다. 양산에 필요한 기술과 수율을 검증을 거쳐 세계 각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인 셈이다.

구미 사업장은 45년 동안 LG전자 TV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양산한 곳으로 2013년 당시 연간 생산량 3600대였지만 작년 기준으로 월 2만대를 넘기는 생산량을 기록했다. OLED TV 누적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 업계 최초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구미 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은 롤러블(Rollable), 월페이퍼(Wallpaper)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만을 전담 생산한다. 생산라인 이전은 이르면 3분기에 시작해 연말 내에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1995년 설립한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은 TV와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한다. 구미의 라인이 이전을 마치면 생산능력은 50% 이상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HE 사업부의 실적 부진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HE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5% 감소한 7890억원에 그쳤고 매출액도 1.8% 줄어든 13조28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9.6%에서 5.9%로 떨어졌다. 이 같은 부진은 라이벌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하방 압박이 크게 작용했고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비용 및 원가절감을 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TV 생산라인 이전과 관련해서도 당장 내년부터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인건비는 국내의 7분의 1수준인 만큼 상당 수준의 절감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적자가 이어졌던 MC 사업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베트남으로 이전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베트남 체제 구출을 통해 연간 8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평택공장 잔여 생산인력을 베트남 인력으로 대체한 인건비 절감액이 600억원 정도이고, 외주 가공비 등 추가적인 제조원가 절감액이 200억원가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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