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출신 PB, '멀티형 자산관리사' 꿈꾼다 [PB인사이드]유안타증권 W Prestige 강남센터 최재원 차장
김시목 기자공개 2020-05-28 13:02:2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A급 연예인, 법인 손님 등 고객 다수가 유명 인사다. 소개를 통한 관계보다 직접 발로 뛰며 맺은 인연들이 대부분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체력에 기반한 스터디와 네트워크는 유일무이한 경쟁력이다. 차트를 보거나 미팅하는 일도 많지만 일면식 없는 고객을 무작정 찾아가는 일도 못지 않다. 전단지는 지금도 직접 챙길 정도다.유안타증권 W Prestige 강남센터의 '젊은 피' 최재원 PB(차장, 사진) 얘기다. 그는 손꼽히는 이색 경력자다. 20대 때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유망한 골퍼였다. 끝내 운동을 접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의 전문직에서도 빠르게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PB는 주식을 기반으로 쌓은 내공을 넘어 다양한 자산을 담는 멀티형 자산관리사를 꿈꾸고 있다.
◇운동 선수→증권사 PB, 주식 특화 뱅커 안착
최 PB의 증권맨 전향은 2008년 한맥투자증권이 시작이다. 기반이 없었던 만큼 시작은 계약직이었다. 법인영업팀에서 원달러 선물 영업을 익혔다. 또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출발선이 달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업무를 배웠다.
2년 뒤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으로 옮겨와 본격적으로 리테일에 뛰어들었다. 여전히 몸은 힘들었지만 특유의 승부욕은 더욱 커졌다. 타고난 성실함에 후천적으로 다진 연습과 훈련 패턴이 직장에서도 빛을 발하면서 빠르게 적응했다. ‘골프선수 출신이?’란 물음표를 모두 불식시켰다.
갈고 닦은 내공으로 2014년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유안타증권이 2011년 초고액 자산가들만의 별도 공간을 만들어 내놓은 ‘W Prestige 강남센터’에 주력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골드강남센터에서 한층 고액 자산가들이 포진한 핵심 PB센터로 활동 무대를 옮긴 셈이다.
그는 “운동 선수 출신이라 제약도 많았지만 반대로 강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뒤늦게 시작하면서 남들의 몇 배 이상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와 책을 보고 씨름하면서 주식을 공부했고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셀 수 없이 뛰어다녔다”고 덧붙였다.
그가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특기는 주식이다. 테스나란 시스템 반도체 주식 투자로 잭팟을 터트리면서 실력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만원대 매입가는 7만원까지 오르면서 1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냈다. 넥스트사이언스 역시 급등한 수익을 안겼다.
최 차장은 “2018년까지는 주식 투자가 주무기였다”며 “펀더멘털과 센티멘털을 모두 고려해 종목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선호하지만 단기 수익도 고려해야 하기에 펀더멘털과 동시에 센티멘털도 염두에 두고 담는다”고 덧붙였다.
◇박스권 장세, 포트폴리오 다변화…고객 수익률 고민 최우선
그는 국내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다양한 종목에 고객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주주 지분담보 대출, 달러를 비롯 국내외 채권, 사모펀드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모두 변동성을 줄이고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대주주 지분담보 대출은 소수 플레이어들이 높은 점유율을 갖는 등 장벽이 높은 투자 영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기업은 물론 중소 및 벤처기업 등 수요가 항상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이다. 최 PB 역시 지난해부터 스터디를 시작해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최 PB는 “고객 수익률이나 만족도 측면에서 주식만 가지고 꾸준히 높은 성과를 내긴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공은 계속 들이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해 공부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 대비 스타트라인은 늦었지만 PB로서 그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프로 골퍼에서 PB로 전향을 나름 성공한 만큼 새로운 도전 역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불확실성이 큰 현재 시점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골퍼로 성공하기 위해 들였던 훈련량과 노력이라면 무엇을 해도 할 수 있다”며 “PB로 자리잡으면서 가장 크고 중요하게 경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갈 수 있게 고객 관점에서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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