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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고유계정 활용법' 재조명 다음소프트 투자 20년만에 수익실현 기회, 수익 자기자본 편입

이윤재 기자공개 2020-05-27 07:59:5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고유계정 활용법이 재조명받고 있다. 20여년 전 지분을 매입한 다음소프트가 코스닥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걸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유계정으로 다음소프트 주식 13만7160주(2.9%)를 보유 중이다. 다음소프트는 지난달 전문 기관 2곳에서 기술성 평가 'A'와 'AA' 등급을 받고 기술특례상장에 착수했다. 지난 22일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제출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주로 벤처펀드에 출자비율을 높이거나 전략적으로 벤처기업 지분을 매입하는데 고유계정을 활용해왔다. 고유계정 직접투자는 펀드와 달리 시간에 따른 리스크 헤지가 장점이다. 펀드는 만기가 정해져있어 특정 시점에는 포트폴리오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역으로 고유계정은 원금을 감액하는 수준의 하방리스크를 거쳐 계속 포트폴리오 보유가 가능하다.

다음소프트 투자는 이러한 고유계정 전략이 녹아들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처음으로 다음소프트에 눈독을 들인 건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운용 중이던 '미래에셋벤처투자조합 3호'로 다음소프트에 7억원을 투자했다. 인터넷 기업 다음에서 분사한 다음소프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후 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당시 다음소프트의 재무구조나 손익이 좋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지분을 보유하기로 택했다. 2006년 고유계정에서 약 1억원을 들여 펀드가 보유했던 다음소프트 주식을 매입했다.

중장기 투자자로 변신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3년 후속투자(팔로우온)를 단행했다. 약 1억5000만원을 들여 추가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고유계정을 활용해 투자를 진행했다. 만기가 없는 고유계정인 만큼 묵묵히 다음소프트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미 수익 전망은 밝다.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인식한 다음소프트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10억원이다. 투자원금 기준 4배 수준이다. 다음소프트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가 더 높아지고 자연스레 수익률도 더 확대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고유계정인 만큼 회수수익은 고스란히 자기자본으로 편입된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바이오기업 펩트론 투자로 고유계정 잭팟을 터뜨린 적이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00년 고유계정으로 펩트론에 4억원을 투자했다. 예상보다 더디게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투자금 전액을 감액했다. 이후 2015년 펩트론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수를 단행했다. 투자금 대비 멀티플은 12.7배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고유계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투자처에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시간에 따른 리스크 헤지 등 다양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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