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공모 전량 신주로…기업가치 2000억 이상 [IPO 기업분석]국내 1호 빅데이터·인공지능 개발사…동종업체 솔트룩스 1200~1500억 제시
강철 기자공개 2020-05-28 14:35: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개발사인 다음소프트가 기술특례를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실시할 공모의 구조는 '신주 100%'로 결정했다.다음소프트와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는 솔트룩스는 상장 밸류에이션을 1200억~15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음소프트는 IPO 후 기업가치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특례로 9월 코스닥 입성 도전…신주 65만주 공모
다음소프트(Daumsoft)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상장 승인 이후의 공모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7월 중에는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를 선택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의 IPO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2005년 도입한 제도다. 거래소가 지정한 평가 기관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으면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다.
공모 구조는 '신주 100%'로 확정했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 65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김경서 다음소프트 의장, 카카오, 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주주는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에 제출한 공모 주식수 65만주는 전량 신주"라며 "증시에 입성하는 시점은 오는 9월 즈음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소프트는 2000년 7월 설립된 국내 1호 빅데이터·인공지능 전문 기업이다.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여러 시스템을 개발한다. △데이터 수집과 지식 관리 △검색·분석·평가를 기반으로 한 정보 제공 △제품·정책·마케팅 인사이트 제공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연간 15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피아(SOFIA), 소셜메트릭스 등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과 솔루션은 국내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관인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는 지난달 다음소프트에 AA와 A의 기술 등급을 매겼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CNS, KT, 이마트, 롯데칠성음료, CJ E&M, 신세계건설, BC카드, 교보생명 등이다.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 경찰청 등 주요 정부 기관도 다음소프트가 제공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4.4%를 소유한 김경서 의장이다. 이재웅 다음(Daum) 창업자와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김 의장은 사내 인큐베이팅을 통해 육성한 빅데이터 기술을 토대로 다음소프트를 설립했다. 김 의장 외에 다음소프트 주요 경영진도 약 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솔트룩스 1200~1500억 제시…"상장 후 2000억 넘어선다"
다음소프트는 그동안 연구개발(R&D)과 인력 충원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등이 주요 주주로 들어왔다. 이들 주주에게서 조달한 자금은 80억~9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다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 80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투자자가 평가한 다음소프트의 밸류에이션은 약 500억~600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2년간 15% 안팎의 매출액 신장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기업가치는 500억~600억원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동종업체인 솔트룩스를 거론하며 다음소프트의 상장 밸류에이션이 최소 1500억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기술특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솔트룩스는 기업가치를 1200억~1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솔트룩스는 1981년 모비코인터내셔날로 출범한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업이다. 인공지능 플랫폼인 '아담'과 빅데이터 솔루션인 '빅오'를 운영한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다. 이들 사업 파트너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연간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해당 기업의 미래 추정 수익과 동종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며 "다음소프트의 경우 비교 대상이 솔트룩스 정도인데 업력, 기술력, 인력풀 등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음소프트는 기업가치가 증시 입성 후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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