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업체 비츠로애드컴 입찰을 앞두고 매도자 측이 내세운 투자포인트는 무엇일까. 매각 측은 앞으로 15년 동안 광고운영사업권이 보장된다는 점, 옥외광고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을 인수메리트로 제시하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츠로애드컴은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매각 측은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 중이다.
매각 측은 티저레터를 통해 비츠로애드컴의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0년 4월 설립된 비츠로애드컴은 부산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승강장 스크린도어의 운영관리, 광고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조명광고와 스크린 라이브 동영상 광고, 래핑광고 등 다양한 스크린도어 광고매체를 제공한다.
비츠로애드컴은 회사 설립과 동시에 부산교통공사와 실시협약서를 맺어 사업권을 따냈다. 회사는 1호선 7개, 2호선 3개 등 총 10개역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대한 광고 운영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권은 2035년 5월까지 유지된다.
사업을 둘러싼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교통 관련 옥외광고 매출액은 2019년 5435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매해 지속적으로 1%정도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란 게 매각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앞으로 모바일과 연동되는 인터렉티브, 홀로그렘이나 사이니지를 활용한 광고가 기획·도입될 예정이어서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비츠로애드컴이 광고 운영 사업권을 보유한 부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은 승·하차수가 상위권에 속하는 역사가 대거 포함돼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1호선의 경우 부산역과 남포역, 자갈치역 등 회사가 담당하는 7개 역사가 승·하차수 면에서 상위 15개 안에 들어간다.
매각 측은 또 승·하차 인원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쇼핑과 문화, 컨벤션, 관광, 교육, 주거 관련 핵심 역사 위주로 운영권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인수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의 주요 매출은 스크린도어 광고료 수입, 광고 제작 수입으로 구성돼 있다.
비츠로애드컴은 대출채무 증가, 지체상금분쟁으로 인한 경영 부담, 경기 침체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으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회사는 사업비 자력 조달이 불가능해 관계사들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부족한 사업비를 부산은행으로부터 270억원 대출로 충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출 채무가 증가했다.
이후 공사대금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실행이 지연되면서 부산교통공사와의 협약에 따른 공시 진행이 늦춰졌고, 부산교통공사는 비츠로애드컴을 상대로 총 133억원의 지체보상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서가 접수돼 7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났다. 이후 이달 들어 공개입찰 방식으로 회생 M&A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법원 허가를 받았다.
매각 측은 내달 19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후 응찰자들에게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7월 초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일PwC다.
한편, 비츠로그룹은 사실상 와해돼 인가 전 M&A가 진행 중인 계열사가 많다. 1955년 장순명 회장이 설립한 광명전기제작소를 모태로 출발한 비츠로그룹은 비츠로테크과 비츠로이엠, 비츠로셀, 비츠로밀텍 등 테크 계열과 비츠로시스, 비츠로씨앤씨, 비츠로미디어, 비츠로애드컴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비츠로시스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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