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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지연' ITX엠투엠, 신사업 재원 '대출'로 마련 최대주주 블루윈밸류업조합 납입일 연장, 유동자금 부족 우려

방글아 기자공개 2020-06-03 08:12:1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장비(CCTV) 전문 코스닥 상장사 ITX엠투엠이 최대주주 블루윈밸류업조합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 지연으로 차입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이 약속한 출자금을 기한 내 납입하지 못했지만 단기 대출을 지원해 급한 불을 끄게 한 것이다.

ITX엠투엠은 올들어 꾸려진 블루윈밸류업조합 경영체제에서 신사업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자금조달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TX엠투엠은 타법인 주식 취득을 위해 블루윈밸류업조합으로부터 80억원을 단기 대출받았다. 계약 이행을 위해 급전(急錢)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자 부채 조달로 방향을 틀었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은 이달 말까지 잔금을 마련해 납입을 완료하고 대출금 전액을 출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7일까지 총 150억원을 납입하기로 했지만 신주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납입일을 두 차례 미뤘다. 이번에 연장된 납입일은 6월26일이다.


ITX엠투엠은 실적 부진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겨우 면하며 상장사로서 명맥을 유지해 온 기업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4년 영업손실을 낸 후 지난해까지 2017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이 되는 것은 면했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본질적인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 사업이었던 아날로그 CCTV 시장이 저물어가는 상황에서 IP 카메라에서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기대에 비해 더딘 성장을 해온 IP 카메라 시장이 급팽창하며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

새롭게 최대주주에 올라선 블루윈밸류업조합이 지난 3월 시가 대비 3배의 가격에 ITX엠투엠 경영권을 인수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은 자본 150억원 규모로 지난해 11월 결성된 조합이다. 최대 출자자 유건상 에이티세미콘 부사장(17.38%)이 대표조합원을 맡고 있으며, 16.64%를 출자한 스마트투자파트너스 외 10% 이상 지분을 지닌 투자자는 없다.

문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최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이 프리미엄을 얹어 ITX엠투엠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유동자금이 풍부하지 못한 탓이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은 기존 최대주주 박상열 대표로부터 ITX엠투엠 보통주 160만주(9.72%)를 70억원에 양수했다.

이에 블루윈에이엠씨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1년 설립된 인수·합병(M&A) 전문 기업 블루윈에이엠씨는 전환사채(CB)를 통해 ITX엠투엠에 1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전환가 1300원 기준 보통주 769만2307주로 전환 가능한 이 CB 대금의 납입일은 6월1일이다.

일각에선 유 부사장과 블루윈에이엠씨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의 지원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유 부사장이 에이티세미콘 내에서 신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다 블루윈밸류업조합과 블루윈에이엠씨가 에이티세미콘 CB 투자자인 탓이다. 이에 회사측은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에이티세미콘 관계자는 "(ITX엠투엠 투자는) 유 부사장 개인의 일"이라며 "에이티세미콘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ITX엠투엠 측에 유동자금 마련 방안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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