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빌딩 매각진행 미래운용, KTB그룹 이전 '촉각' KTB그룹 30%가량 임차중…잠재 임차인 확보해 매각 추진
김진현 기자공개 2020-06-10 08:11:1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로 보유 중인 KTB빌딩 매각을 추진한다. 펀드 만기가 돌아오기 전 매각 작업이다. KTB그룹 사옥 이전이 엑시트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를 통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66번지에 위치한 KTB빌딩을 소유 중이다. 2011년 5월 설정된 펀드의 운용기간(10년) 만료를 앞두고 해당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KTB빌딩 주요 임차인인 KTB그룹 이전이 매각 작업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7층, 지상 19층으로 연면적은 4만 9826제곱미터(㎡)다.
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 KTB 프라이빗에퀴티 등이 해당 건물을 사용 중이다. 빌딩의 주요 임차인이다. 총 8개 층을 사용 중인데 임대면적 비율은 약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말까지 해당 건물의 공실률은 1%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7, 8, 10층을 통들어 약 421.28제곱미터(0.8%) 정도만 공실이 있었다. 넓은 주차 공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차료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KTB빌딩 임차료는 3.3제곱미터당 7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TB그룹 이전이 빌딩 매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 설정 당시 체결한 임차확약서(LOC)에 따라 내년 3월로 만기가 예정돼 있었고 그에 맞춰 임차인을 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여의도 오피스 지역에 신축 빌딩 물량 공급이 늘면서 임차인을 구하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이 매각 작업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B금융타워,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등 건물이 올해 하반기 잇따라 공급되면 여의도 지역 공실률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드시 임차인을 매각해서 해당 빌딩을 매각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잠재적 임차인을 채워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확정된 임차인이나 잠재적 임차인도 있어 빌딩 매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이 어려울 경우 주요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펀드 만기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기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만일 부동산 매각 지연으로 펀드 운용기간 연장이 필요할 경우 수익자총회를 열어 만기 연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인 해당 펀드는 운용기간 연장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수익자가 소수고 주요 기관투자가 역시 무리한 손실을 감당하면서 펀드 만기 청산을 추진하는 것보다 좋은 컨디션에 빌딩을 매각하고 성공적으로 청산을 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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