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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탑승객 80% '뚝' 등급감시대상 등재 나신평 "대규모 유증에도 재무적 펀더멘탈 회복 미진"

오찬미 기자공개 2020-06-10 15:15:4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BBB-)을 신용등급 감시대상에 등재했다. 지난 4~5월 아시아나항공의 탑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감소한 탓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자 추후 유상증자 실행에도 재무적 펀더멘털의 회복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4·5월 탑승객 수 80% 감소…환불 증가로 현금흐름 저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지난 4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탑승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1.3% 감소했다. 5월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탑승자 수가 8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공포가 증가하면서 각 국가별로 입국제한 등의 확산 방지조치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항공 여객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약 1조3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에도 29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객부문의 운항중단과 환불 증가로 영업 현금 흐름이 저하되면서 전년 대비 차입부담도 1조원 가량 확대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손실 발생으로 6833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발생했다.

◇인수지연에 금융부담 누적…정부 지원도 역부족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최종 인수완료 시점도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2조50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과정이 길어질수록 회사의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어서 추후 펀더멘털 회복이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입부채 상환이 늦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금융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 지연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된 당기순손실 규모는 이미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지원으로도 재무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지원액은 총 3조3000억원 규모다.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항공업권 지원에 나서면서 유동성 대응 부담은 소폭 완화됐지만, 수익성 하락 폭이 큰 탓에 재무안정성은 저하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 당기순손실 8179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손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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