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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꿈틀대는 딜라이브…경쟁 매물에 집중력 떨어질까통신 3사 인수의지 표출…원매자-매도자 셈법 복잡해질듯

노아름 기자공개 2020-06-11 11:31:1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MSO)업체의 인수·합병(M&A)이 점입가경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 매각 움직임도 서서히 구체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매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서 추진되고 있는 현대HCN 흥행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은 최근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이하 BoA메릴린치)를 통해 통신3사에 딜라이브 매각이 곧 시작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뿌렸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인수의향서(LOI) 접수와 같은 통상적인 M&A 프로세스상의 절차와 달리 비밀유지협약(NDA) 정도로 상당히 초기 단계의 의사 표시였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회사의 상세한 설명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om) 송부 계획이나 향후 일정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딜라이브 매각 움직임이 구체화 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통신3사가 모두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실 딜라이브 매각은 주관사 교체와 동시에 조만간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현대HCN 매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딜라이브 M&A까지 조금씩 구체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통신3사들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전략짜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 입장에서는 두 MSO 모두 대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대HCN과 딜라이브 모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대형 MSO 인수를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미약하게나마 두 매물에 모두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경쟁사 움직임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IB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딜라이브의 등장은 조금 앞서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현대HCN의 가격에도 일정부분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측이 가격에 욕심을 부려 높은 밸류에이션을 요구할 경우 통신사들은 인수 대상을 딜라이브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 매물의 출현으로 인해 매물을 둘러싼 힘의 균형이 분산될 수 있는 만큼 원매자 입장에서는 검토 가능한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는 점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희망가격을 무작정 고수하기 보다는 원매자와의 타협을 통해 적절한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A 딜의 주도권은 늘 급하지 않은 쪽이 가져가게 마련"이라며 "유선방송시장 재편이 어느정도 이뤄진 상황인 만큼 매도자 보다는 원매자가 덜 조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현대HCN 매각 철회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지만 한번 시장에 내놓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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