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커진 '하이일드펀드', 공사모 운용사 바빠졌다 공사모 운용사 모두 세일즈 총력..채권금리 스프레드 안정, IPO 빅딜 대기
김시목 기자공개 2020-06-15 08:17: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노리는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올해 일몰을 앞두고 있지만 당장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면서 상품 출시·확대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 등 공모 운용사는 신규 설정 대신 기존 펀드 중심으로 세일즈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공모주 우선 배정을 노린 펀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에만 에이원자산운용, 아샘자산운용 등 레코드가 풍부한 곳들이 다시 설정에 나섰다. 흥국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 역시 기존 펀드 활성화를 준비 중이다.
운용사들은 빅딜 상장이 가시화하는 등 IPO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딜은 물론 리츠(Reits) 물량까지 대기 물량이 즐비하다. 우선 배정 혜택이 끝나도 상장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면 투자가치는 유효하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확대된 채권금리 스프레드가 다소 안정된 점도 하이일드 펀드 기반을 받치고 있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올해 일몰을 앞두고 수년 간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공모 펀드는 과거 조단위에 달하던 설정 규모가 지난해 5000억원대, 올해는 3000억원대로 감소했다. 과거 분리과세 혜택 소멸에 이어 제도 자체 폐지를 앞두고 유인이 크게 떨어졌다.
사모 하이일드펀드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모의 특성상 하이일드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긴 어렵지만 공모와 함게 펀드 외형과 설정 규모가 하락세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년 간 IPO 시장이 빅딜 기근에 시달리면서 펀드 설정에 별다른 명분도 없었다.
올 초만 해도 기조는 비슷했다. 하이일드 펀드가 담을 채권이나 공모주 모두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주축인 BBB급 회사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리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됐다. 채권가치가 하락 속에 변동성이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5월 이후 회사채 시장이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개점 휴업 상태의 IPO 시장도 활기 조짐을 보였다. 최근 수년간의 빅딜 가뭄과는 거리가 멀었다. 불확실성 역시 올해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은 이미 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앞두면서 일정분 해소했다.
후발 주자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그룹 계열(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등) 등 조단위 IPO 들이 즐비하게 대기 중이다. 최근 수년간 잠재 물량만 놓고 보면 역대급이다. 여기에 리츠 상장 대기 물량도 2조~3조원에 달한다.
당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펀드 손실이 컸던 곳들이 올해 공모주 투자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연일 주가 반등을 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비대면 기업에 기회를 놓친 곳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상장 디스카운트를 고려하면 빅딜 메리트는 더욱 높아진다.
IPO 빅딜 풍년에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은 일몰을 앞둔 올해뿐만 아니라 내심 내년까지도 수익률 제고가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IPO 딜의 특성상 일정 부분 뒤로 밀릴 경우 열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공모주 잠재 매력이 상당하다”며 “빅딜 대부분이 상장 후 몸값이 수직상승한 학습효과로 시장의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대비 편입 자산인 크레딧물과 공모주 시장이 다소 안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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