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삼성생명 상무, 해외투자 물꼬틀까 [금융 人사이드]행정관료 출신, '신설' 해외신성장팀 수장…북미·동남아 등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0-06-17 10:19: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준규 삼성생명 상무(전략투자사업부장)가 해외신성장팀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박 상무는 내부출신이 아닌 관료 출신이다. 보험업계 이력도 비교적 짧다. 그런데도 탄탄한 해외네트워크 장점을 인정받아 해외사업 확대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평이다.박 상무는 1975년생으로 메사추세츠공과대학경영대학원(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수료했으며 제 41회 행정고시를 패스해 관료직에 입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외신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2016년 9월까지는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삼성그룹으로부터 상무급 직위의 임원 영입 제의를 받았다. 당시 삼성그룹에서는 국제금융 이력을 보유한 외부 인력을 수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해외 인맥이 넓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춘 공무원들을 속속 영입했던 것이다. 박 상무 외에도 김이태 삼성전자 상무도 기재부 출신 인사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박 상무는 해외 근무경험이 많고 기재부 외신 대변인을 지냈을 만큼 영어실력이 뛰어나다"며 "삼성생명 이직을 결심하기 앞서 몇 달간 고심을 거듭하고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2016년 10월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투자사업과 관련한 이력을 쌓아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 상무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당당 상무를 역임했다. 그는 2018년 12월부터 1년 6개월째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상무)로 재직 중이다. 박 상무가 이번 신설된 해외신성장팀 수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같은 이력과 연관있다는 평이다.
박 상무가 맡은 해외신성장팀은 올초 취임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의 판단에 따라 CEO 산하에 신설된 부서다. 전 사장은 저금리 기조 하에 국내에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을 갖고 있는 듯하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생명의 해외투자비중은 10%에 불과하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사의 해외투자비중 한도를 30%에서 50%로 완화해주기로 한 만큼 박 상무의 해외신성장팀을 통해 해외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국(중은삼성인수보험 유한공사, 지분율 25%)과 태국(타이삼성, 48.87%) 등 동남아를 주축으로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은삼성인수는 2016년 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33억원의 순익을 낸 뒤 올해 3월 말까지 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타이삼성도 2017년 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다가 올해 1분기 5억원의 손실을 냈다
해외신성장팀은 기존 자산운용본부(자산운용), 경영지원실(재무), 기획실(M&A) 등에 분산돼 있던 해외담당 인력들을 한데 모았다. 별도의 조직인 만큼 15명 안팎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사장 직속 체제인 만큼 실행에 대한 의도는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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