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자산운용' 능력자 3인방 전진배치 전영묵·유호석·홍원학 사내이사 신규 선임…자산운용수익률 제고 목표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8 11:16: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올해 '자산운용' 능력자들을 주축으로 사내이사 전열을 가다듬었다. 실적개선을 위해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경영방침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삼성생명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전영묵 신임 대표를 포함해 유호석·홍원학 부사장을 신규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선임하고 임기 3년을 부여했다. 세명 모두 자산운용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 대표는 30년 가까이 삼성생명에 몸 담아온 인물이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 상무, 자산PF운용팀장 전무 등을 지내며 자산운용 업무 위주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CFO)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전임 CEO는 대부분 타 계열사 출신이었다. 직전 현성철 사장은 제일합섬으로 입사해 삼성SDI,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을 거친 바 있다. 김창수 전 사장도 삼성물산 출신이다. 삼성생명의 강점을 제일 잘 아는 전 대표를 선임해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유호석 부사장 역시 그룹 내 대표적인 자산운용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86년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금융그룹에 첫발을 들여놓은 뒤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 상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임원 △금융경쟁력제고 테스크포스(TF)장을 지내며 금융 전반에 대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룹 내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앞서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 몸담은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의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위해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삼성생명의 자본비율은 기존 300%대에서 최대 110%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 사장과 유 부사장은 지난달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멤버로도 선임됐다. 이들은 전체 경영사항의 심의, 의결을 담당할 뿐 아니라 회사 제반 업무집행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담당하게 된다.
홍 부사장은 영업 전략 관련해 다양한 부서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삼성생명이 채널별로 일원화된 전략을 가지고 조직 운용의 효율성의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그는 1990년 삼성생명 입사 이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를 거쳐 삼성생명 인사팀 상무·전무, 특화영업본부 전무를 역임해왔다. 작년에는 전략영업본부(에이전시영업본부+특화영업본부)를 이끌면서 다양한 상품군을 관리해왔다. 기존 에이전시영업본부(법인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와 특화영업본부(법인, 단체영업) 업무를 모두 아울렀던 것이다.
홍 부사장은 보험영업의 핵심인 전속설계사 중심의 FC영업본부을 이끌게 된다. 삼성생명의 영업력 강화와 상품 다양성 확보 기조에 속도를 더해줄 것이란 기대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자산운용 전문가들을 발탁한 건 그간 '장점'이나 다름없던 자산운용 실적 역시 위태롭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은 3.4%로 2018년( 4.2%)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 주식 1조원 어치를 매각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자산운용수익률은 3.6%에서 3.4%로 0.2%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뿐 아니라 보수적인 운용 기조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운용자산이 무려 230조원인데 비해 전략펀드는 500억원에 불과하다. 환헤지 비용 등을 고려해 외화채권 투자 비중을 지난 2018년말 14.8%에서 지난해말 7%로 절반 가량 줄였다. 대신 국내 국공채 중심으로 초장기채권을 늘려 자산 부채 만기 불일치를 줄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014년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 1조517억원으로 전년(1조7337억원) 대비 39.33% 감소했다. 자본수익률(ROE) 역시 전년도 5.4%에서 2.8%(2019년 12월 연결기준)로 하락했다. 생보업계 내 실적 하락 폭은 한화생명의 57.5% 다음으로 가장 컸다.
문제는 향후 실적개선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 대비 부담도 가중된다는 점이다.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 저축성보험은 역으로 부채로 잡혀 보험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만 삼성생명은 그간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영업방식을 유지해왔다. 단기간에 영업상품 수를 늘리고 다양화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삼성생명은 순익개선을 위해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자산운용수익률제고에 만전을 기하기로 방향성을 설정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룹 내 핵심 자산운용 전문가들을 전진배치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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