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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맞손' 애니팬, 투비소프트 인수 구조는 [오너십 시프트]①80억 유증 참여, 최대주주 올라…원데이즈PE, 100억 CB 납입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25 11:38:4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투비소프트'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데이터기술(DT) 전문기업 '애니팬'은 내홍을 겪던 투비소프트를 다시 일으켜 세워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상증자로 내부 곳간을 채웠고, 추가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성장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다만 이달 말로 예정된 FI 투자금 납입 여부가 첫 번째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투비소프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작하기 위한 개발자용 개발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관련 컨설팅과 유지 보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 설립 이후 독자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나갔고, 2010년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최대주주가 투자 자문사로 바뀐 2015년 이후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본업과 무관한 투자 컨설팅과 영화 제작, 패션 쇼핑몰 등으로 발을 넓혔다. 그 결과,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최근 3년간 누적 손실 규모만 300억원에 달한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2018년에는 전격적으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에서 부사장을 지낸 조강희 대표를 영입해 큰 그림을 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 간에 갈등이 빚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삼정KPMG 부회장 출신의 오명식 전 대표이사와 우호세력인 '에이티글로벌'이 총 150억원을 투입해 지배력 강화에 나서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다만 이후 FI들이 자금 회수 절차를 밟으면서 오 전 대표(5.67%)를 중심으로 한 오너십 체제가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니팬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서면서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애니팬은 투자 자회사인 '애니팬비티에스'를 앞세워 투비소프트 유증에 참여했다. 80억원을 투입해 총 16.04%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애니팬비티에스는 모회사인 애니팬으로부터 78억원을 빌려 투자금을 마련했다. 애니팬 측은 향후 해당 대여금을 자본으로 전환해 실질적으로 투비소프트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영권을 손에 쥔 애니팬 측은 이달 초 투비소프트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경찬 애니팬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회 진입을 통한 경영권 장악에 나선 셈이다. 다만 정족수 부족으로 식품유통전문 판매업과 도소매업 등 사업목적 추가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M&A 플랜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도 남아있다. FI인 '원데이즈프라이빗에쿼티(이하 원데이즈PE)'가 그 주인공이다. 원데이즈PE는 총 100억원을 투입해 투비소프트 10회차 CB를 취득할 예정이다. 투비소프트는 이 자금이 들어오면 3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70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방침이다.

변수는 있다. 당초 지난달 18일로 예정돼 있던 납입 시점이 이달 25일로 한 차례 미룬 탓이다. 원데이즈PE는 지난해 엔케이물산 주식 양수도 계약(SPA)까지 체결했다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인수에 실패한 적이 있다. 결국 잔금 납입 여부에 따라 전체 M&A 밑그림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 거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 애니팬의 시너지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니팬 관계자는 "투비소프트의 독보적인 기업용 UI/UX 기술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관련 거래를 빠르게 마무리 짓고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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