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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클럽모우CC 흥행에 주관사 안진 '好好'거래금액 예상치 웃돌아…유동화 첫 물꼬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30 11:10: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럽모우CC 매각 흥행에 딜로이트안진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클럽모우CC는 예상치 보다 웃도는 금액으로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점과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첫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구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첫 유동화에 성공했다. 매각주관산인 딜로이트안진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클럽모우CC의 우선협상대사자로 중견 건설사인 모아건설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시장 예상치인 1400억~16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1850억원이다. 강원도 골프장 매각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산그룹의 자구안 마련 소식이 나올 당시만해도 클럽모우CC의 매각 흥행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최근 골프장의 인기가 올라갔지만 매각 일정이 빠듯한데다 두산 측의 가격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초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은 1400억원 남짓이었다.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를 직접 매각하려고 했지만 자산 유동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달 마케팅을 시작으로 11일 예비입찰 진행했다. 비교적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80여곳이 투자안내서(IM)를 받아 갔고, 예비입찰에도 20곳 가량이 응찰하며 일찌감치 흥행 가능성이 점쳐졌다. 24일 진행된 본입찰에도 다수 원매자가 참여해 16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인수경쟁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자금력이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가격 높이기 경쟁이 이뤄졌다. 최종 승자는 호남 기반 건살사인 모아건설이었다. 마케팅 시작 후 한달 만에 우협 선정을 마무리했으며 내달 쯤 주식매매계약(SPA), 8월 말 최종 딜 클로징(잔금납입 완료)이 이뤄질 전망이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인수합병(M&A)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3개월 만에 모든 매각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낼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안진 내부에서도 당초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로 인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편 두산솔루스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삼일PwC의 고심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두산그룹의 첫 자산매각 시동을 걸었던 두산솔루스는 올 초 이뤄진 예비입찰의 흥행 실패로 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마케팅 단계만 하더라도 두산솔루스의 동박·전지박 사업이 2차전지 수혜기업으로 주목받으며 매입을 검토해온 곳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과 해외 공장 실사의 어려움이 겹치며 다수가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앞서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도 매각가로 6000억~7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예비입찰 전에 기업가치(EV)가 최대 1조4000억원을 넘어서자 원매자들 사이에서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지난 3월 완공된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공장도 인수의 변수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지 실사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매각일정이 빠듯해 다수 원매자가 부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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