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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CB 전환' 에스에너지,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 에스퓨얼셀 등 그룹 지배구조 핵심, 홍성민 회장 지배력 약화 우려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10 08:39:5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모듈업체 '에스에너지' 최대주주인 홍성민 회장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스에너지 지분율이 높지 않았던데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희석된 탓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너지는 최근 4회차 전환사채(CB) 28억원에 대해 주식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3번에 걸쳐 각각 16억원, 8억원, 4억원에 대해 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가액은 4790원으로 에스에너지는 총 58만4548주를 새로 발행한다.

전환권 행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 때문이다. 홍성민 회장은 에스에너지 지분 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상민 대표와 가족인 홍문교 해외법인장은 0.15%와 0.38%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자를 모두 더해도 지분율은 16.63%에 불과하다.

반면 소액주주들의 주식 비율은 76.94%에 달해 에스에너지의 지배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CB 전환권 청구가 진행되면서 홍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더욱더 희석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에스에너지가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퓨얼셀과, 에스파워, 그리고 해외 계열사들의 지분을 직접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이 에스에너지를 보유하고, 다시 에스에너지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등 ‘홍 회장→에스에너지→에스퓨얼셀·에스파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따라서 홍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되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에스에너지의 최근 한 달 평균 주가는 5631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양상으로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초 6000원선을 넘었다. 4회차 CB의 전환가액 4790원과 격차가 커지면서 차익실현이 가능해지자 본격적으로 전환권을 행사하는 상황이다.

최근 58만4548주의 전환권 행사에 따라 홍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15.93%로 하락한다. 여기에 남은 4회차 CB 미전환사채 52억원이 전환되면 발행주식수는 총 167만146주가 늘어난다. 이 경우 지분율은 14.78%까지 추가 하락한다.


홍 회장의 경우 지배력 하락을 막기 위해 콜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2021년 5월 26일까지 권면금액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4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임에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연 2%의 이율을 적용해야 한다.

에스에너지가 지난달 자회사 에스퓨얼셀 지분을 매각하면서 95억원을 확보했지만 콜옵션 행사에 활용할 여유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말 415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이 올해 말 308억원으로 감소한 한편 차입금은 1028억원에서 1038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 비율이 60%를 넘어섰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64%에 달해 상환 압박이 커졌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영권과 관련된 이슈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콜옵션 행사 등)특정 조치를 취하는 등의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 모듈 제조 및 판매업체로 2001년 1월 설립됐다. 태양전지 모듈 제조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설치 및 발전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또 완공된 태양광발전소의 O&M과 더불어 자회사인 에스퓨얼셀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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