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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기업 리포트]'맨파워' AP위성, 글로벌 우주기업 '도전'①아리랑 6·7호 위성, 달 궤도선 사업 프로젝트 참여…위성체 사업 비중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15 08:33:18

[편집자주]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주개발이 국가의 몫으로 통했던 ‘올드스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간 우주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민간 우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사용 로켓과 초소형 위성 등 기술혁신으로 우주산업의 장벽이 낮아지고 산업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강소 기업들의 사업과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1: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산업 분야의 후발주자인 대한민국에 글로벌 우주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위성벤처기업으로 시작해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과 군사위성, 달 궤도선까지 국내 우주개발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AP위성의 이야기다.

2022년 예정된 달 궤도선 사업은 AP위성의 해외 시장 진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1년 발사 예정인 아리랑 6·7호 위성과 달 궤도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달 궤도선 위성체 제조와 위성통신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실력을 각인시킨다는 포부다.

◇'우주 1세대' 류장수 회장이 쏘아 올린 AP위성

류장수 AP위성 회장은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1세대 역군으로 꼽힌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군용 미사일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카이스트에서 로켓 추진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에서 근무하는 등 국내 우주산업의 역사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회장이 AP위성(옛 아태위성산업)을 설립한 것은 2000년 6월이었다. 항우연에서 국내 최초의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 개발의 총괄책임자를 맡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류 회장은 위성벤처 설립을 준비했다. 당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경영이 악화되면서 자리를 잃은 위성사업부 출신 연구원들과 합심해 자본금 5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국가 위성 개발을 도맡았던 류 회장과 연구진들의 맨파워는 AP위성이 단기간에 정상궤도에 진입하는데 핵심 요인이었다. 신생 회사였지만 2000년 11월 한국통신(현 KT)과 위성방향서비스의 개발과 생산판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2001년 과학기술부와 인공위성 수신기 개발 연구사업 계약을 맺었고, 산업자원부는 인공위성 지상핵심부품개발사업 총괄기관으로 선정했다.

AP위성의 사업영역은 대표적으로 위성제조와 위성서비스로 나뉜다. 위성제조 부문은 위성본체의 체계 설계와 대용량 저장장치, 위성용 표준탑재컴퓨터 등의 탑재장비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위성서비스 부문은 위성을 활용한 통신장비 사업으로 위성휴대폰, 통신용 칩 등을 제조하고 있다. 여기에 위성의 지상지원장비와 달 탐사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폭발하는 시장, 위성통신->위성제조 중심이동

AP위성은 최근 전환점 위에 서 있다. 아리랑 6·7호 사업, 달 궤도선 사업 등 국내 우주개발의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국내 위성 관련 업체들 가운데 프로젝트의 상당한 비중을 담당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우주개발 생태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과제’를 발표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주체가 됐던 우주개발을 민간 중심으로 이양해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우주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2016년 2조7000억원 가량의 국내 우주산업 규모를 2021년까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 우주시장의 팽창은 더욱더 가파르다. 미국의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앞다퉈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약 4만여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해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도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3236개의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에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발표했다.


이처럼 위성 수요의 가파른 증가에 AP위성의 사업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위성벤처기업으로 출발해 빠르게 안착하는 배경이 됐던 위성통신사업을 넘어 위성체 관련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AP위성은 지난해 매출 45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성장의 대부분은 위성체 제조에서 발생했다. 2016년 3800만달러였던 매출은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리랑 위성과 차세대 중형위성, 그리고 군사용 위성탑재체까지 다방면에서 수주가 잇달았다.

위성통신사업은 AP위성의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의 글로벌 위성서비스업체 투라야(Thuraya)와 위성 휴대폰 개발계약을 체결하면서 핵심 공급처를 확보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초소형 위성휴대폰 출시에 성공했고 2006년 이후 투라야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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