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네이버파이낸셜, 보험 키워드는 '큐레이션·플랫폼' 텔레마케팅 영업 없을 듯, 미래에셋생명과 직접 협업 가능성 낮아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13 08:13:2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테크핀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대리점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설립,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네이버 보험 사업의 키워드는 '큐레이션'과 '플랫폼'이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한 곳에 모아놓고 각 이용자별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제공한다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온라인 보험 백화점인 셈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각 사의 상품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비교해야되는 불편을 덜 수 있고, 각 보험사 입장에서도 방대한 이용자풀을 가진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자사 상품의 노출 접점을 늘릴 수 있게 되는 윈윈 구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등기과를 통해 지난달 '엔에프(NF)보험서비스' 상호로 법인 등록을 마쳤다.
설립 자본금은 3000만원이다. 1주당 5000원의 주식을 6만주 발행, 보험 판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설립됐다. 법인등기에 따르면 이 법인은 △보험대리점업과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인력 배분은 네이버 및 네이버파이낸셜 내부에서 우선 충원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자체적으로 확보 중인 보험 서비스 관련 인력이 있고, NF보험서비스는 현재 별도의 인력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회사측은 "하반기 중 서비스가 하나씩 출시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인력 구성 및 서비스 계획은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법인 설립 목적에 '전화권유 판매'가 포함돼 있지만, 이는 부수적 필요에 의한 목적일 뿐 텔레마케팅을 통한 판매가 주된 사업 모델이 되진 않을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험 상품 판매를 위해 형식상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법인을 설립했으나 본질은 보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바와 달리 네이버파이낸셜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대우의 보험 계열사 미래에셋생명과의 직접적 협업 가능성도 낮다. 보험 상품의 기획 및 개발이 아닌 판매를 목적으로 한 플랫폼이기에 미래에셋생명 상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험사들의 상품을 유치해야하는 구조다. 사업의 본질 역시 '보험' 그 자체보단 '추천 알고리즘'과 '플랫폼 운영'에 방점이 맞춰져 있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 사업 노하우를 굳이 빌려오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NF보험서비스의 보험 판매 사업이 네이버 포털 및 네이버쇼핑의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네이버통장 등 유관 금융서비스와 어우러져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 포털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016만명이며, 이 중 네이버페이 월 결제자는 1250만명이다. 분기 결제액은 5조원 이상이다.
이 유저풀 전체가 NF보험서비스가 판매하는 보험 상품의 잠재적 고객이 되는 셈이다. 포털과 페이 서비스 특성상 이용자들이 매일 수차례에 걸쳐 플랫폼을 드나드는 만큼 상품에 대한 노출도는 각 보험사들의 온라인 판매망이나 기존 법인보험대리점보다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방대한 유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 역시 네이버 보험의 강점이다. 쇼핑 품목 구매 내역이나 검색 이력을 통한 성향 분석을 기반으로 각 이용자의 상황에 최적화된 상품을 적시에 추천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가려는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여행 상품 및 항공권을 검색하면 여행 보험 서비스도 함께 추천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한 플랫폼 내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며 상품을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불편을 덜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선 니즈가 있는 고객에게 적절한 상품을 다이렉트로 공급할 수 있는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네이버통장을 비롯해 네이버쇼핑·네이버페이 등과의 시너지 가능성도 크다. 상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이들 금융·커머스 리소스를 아우르는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개도 예상된다. 지난달 출시한 네이버통장의 경우 네이버페이 및 쇼핑과의 강력한 연동에 기반한 포인트 적립 및 금리 프로모션으로 출시 초반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
- [벡트 road to IPO]'지배력 굳건' 유창수 대표, 오버행 리스크 축소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CES 2025' 혁신상 "토종 오피스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