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 바디프랜드, 또다시 암초 만났다 공정위, 허위 광고에 검찰 고발키로…내부통제 체계 도마 위
강철 기자공개 2020-07-21 13:00:1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이 또다시 난관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거짓 광고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결정하면서 당초 이달로 계획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그대로 강행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바디프랜드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2200만원을 부과했다. 바디프랜드가 판매하는 청소년용 안마 의자 '하이키'의 광고가 허위·과장이 심하다고 봤다. 아울러 이 문제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에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바디프랜드의 하이키가 키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며 "정보 비대칭성이 큰 시장임에도 인체 효능을 거짓으로 광고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제재가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바디프랜드가 추진 중인 상장 일정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위 광고와 같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변수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크게 감점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윤리·도덕성, 최대주주의 경영 철학 등을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두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부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인 만큼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공개(IPO)는 경영진 입장에서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과제다.
그러나 수시로 발생한 돌발 변수는 그간 원활한 상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 바디프랜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서 총 20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같은해 4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이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를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상장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VIG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인 'BFH홀딩스'와 'BF투자목적회사'다. 두 펀드가 경영권 지분 90%를 소유한다. 다만 조경희 회장, 강웅철 총괄본부장 등 바디프랜드 창업주 일가가 BFH홀딩스의 앵커 출자자로 있는 탓에 옥상옥 지배구조에 대한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바디프랜드는 이같은 위기 속에서도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올해 초 주관사단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으로 새로 구성해 재도전에 본격 나섰다. 이르면 이달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에선 저하되고 있는 수익성을 거론하며 바디프랜드가 2년 전 제시한 2조원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국내 1위의 안마의자 사업자 지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단위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 고발이라는 변수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
시장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많이 제기됐다"며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 역시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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