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이사진 합류 '태광맨' 진헌진 전 대표, 어떤 역할 맡나 '티브로드·JNT인베' 대표 역임, 이호진 회장 '복심'…M&A·IPO 과정 목소리 낼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22 08:06:3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 기타 비상무이사에 티브로드 대표를 역임한 '태광맨' 진헌진씨가 합류했다. 그가 창업한 JNT인베스트먼트가 티브로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하는 등 티브로드와 인연이 깊은 인사다. 진 전 대표는 유료방송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국면에서 태광산업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6일 진 전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같은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한달 뒤인 6월 1일 유상현 미래에셋대우 PE팀장(전무)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박 대표의 기타 비상무이사 등재는 어느정도 예견됐다. SK텔레콤은 핵심 임원을 계열사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현대HCN, 딜라이브 인수전이 본격화된 시점에 M&A를 진두지휘할 박 대표의 이사회 합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유 전무는 SK브로드밴드 지분 8%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대우 측 인사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합병 당시 FI로 미래에셋대우-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유치하면서 5년내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FI의 엑시트 길을 열어주는 차원이다. 기한 내 IPO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컨소시엄 측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한 자리는 SK브로드밴드 지분 16.8%를 보유한 태광산업 몫이 됐다. 진 전 대표는 SK브로드밴드 임원의 변동 공시에 주식회사 제이티피라는 곳의 이사로 명시돼 있으나 본래 그는 태광그룹에 몸 담았다.
진 이사와 태광그룹의 인연은 학창 시절 시작됐다. 그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대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동창이다. 1963년생으로 둘의 나이도 같다. 이 때문에 진 전 대표는 줄곧 이 전 회장의 '복심'이자 태광그룹 '실세'로 통했다.
진 전 대표가 태광그룹에 합류한 건 2002년 티브로드 대표로 선임되면서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투자금융을 거쳐 한국코트렐 기획관리팀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태광그룹이 미디어 사업에 전폭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이 전 회장이 진 전 대표를 전격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8월 티브로드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는 태광관광개발 대표, 흥국생명 대표 등 그룹 내 요직을 거쳤다.
2010년 JNT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한 후 티브로드와의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2014년 2월 JNT인베스트먼트는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티브로드에 2000억원을 투자, 지분 20.13%를 확보했다. 이 전 회장이 보유했던 티브로드 구주 1000억원을 인수하고 새로 발행된 전환우선주 1000억원에 투자하는 구조였다. 이 전 회장은 이 딜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 투자가 단행될 때 진 전 대표는 태광그룹 경영고문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티브로드의 프리IPO 투자 유치와 IPO 추진 과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진 전 대표는 2015년 1월 이덕선 전 하나방송 대표에게 본인의 JNT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부(20%)를 매도했다.
이 전 회장 개인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으로 2차 엑시트(1600억원)에 성공해 개인 지분이 더 이상 없지만 태광산업 지분은 남아 있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료방송 M&A와 IPO 추진 국면에서 진 전 대표를 통해 태광산업 측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진헌진 기타 비상무이사는 태광산업 측 인물"이라며 "그의 추천 사유나 역할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