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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이사진 재편한 SK브로드밴드, M&A로 밸류업 노린다박정호 SKT 대표 비상무이사 등재, 인수전 '진두지휘'…점유율 상승시 IPO '호재'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17 08:12:0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3: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과 발맞춰 밸류업에 만전을 기한다. 사외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인수합병(M&A) 의사결정 키를 쥔 SK텔레콤 관계자들을 비상무이사로 등재하면서 이사진을 재편했다. 당초 연내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 일정이 미뤄진 만큼 점유율 확대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정갑영, 오윤, 남찬순, 김선구 사외이사를 이사회에서 제외했다. 정관 일부를 변경해 감사위원회 및 사외이사 제도를 폐지한 데 따른 조치다. 동시에 기타비상무이사 3명이 추가돼 총 5명이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모회사인 SK텔레콤 관련 인물들이 주축이다.

당초 SK텔레콤은 연내 SK브로드밴드 IPO를 공언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연내 상장이 무산되고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으려면 꼭 필요한 사외이사 제도마저 폐지되면서 시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IPO가 임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외이사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게 SK브로드밴드 측 설명이다.


대신 유료방송 인수전 의사결정을 효율화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이사진을 재편했다. 본격적으로 IPO를 준비하기 전 M&A를 통한 밸류업을 먼저 달성한다는 목표다. SK브로드밴드가 IPO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은 M&A를 통한 가입자 확장이다. SK텔레콤이 현대HCN, 딜라이브의 진성 원매자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M&A 관련 의사결정은 SK텔레콤 몫이지만 합병 주체는 SK브로드밴드가 된다.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할 때도 양사가 의사결정과 합병 작업을 분담했다. 현대HCN 인수전에서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다시 합을 맞춰야 한다. 박 대표가 SK브로드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면서 이사회를 통해 인수전 전반을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됐다.

먼저 SK브로드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있었던 SK텔레콤의 유영상 MNO사업부장, 하형일 Corporate2센터장도 M&A 의사결정에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유 사업부장은 박 대표와 함께 그룹 내 굵직한 M&A 딜 실무를 담당했다. 하 센터장은 SK텔레콤과 계열사의 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사진 재편으로 몸을 푼 SK브로드밴드는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각각 15.5%, 9.02%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4.17%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24.91%)보다 낮다. 인수나 합병이 이뤄진 곳들을 하나의 사업자로 분류하면 SK브로드밴드는 3위 사업자인 셈이다.


SK브로드밴드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점유율 순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현대HCN의 시장 점유율은 3.95%다. SK브로드밴드가 인수에 성공하면 점유율이 28.12%로 상승한다. LG유플러스에 빼앗긴 2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은 물론 격차를 벌리는 것도 가능하다. 순위를 한단계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 IPO 밸류에이션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사외이사제 폐지는 현대HCN, 딜라이브 인수전을 앞두고 좀 더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사진을 재편해 인수전에 집중하고 추후 IPO가 가시화될 때 사외이사 선임 계획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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