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 아덴힐컨트리클럽(CC)의 매각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해 많은 원매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매도자의 희망 거래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가격갭이 거래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아덴힐CC의 매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매도인측의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면서 매각 논의가 번번히 무산되고 있는 탓이다.

아덴힐CC를 보유한 신미산개발은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이 지분 80%, 이효정씨가 나머지 20%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 대주주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경찰공제회를 선정하고 1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판 1350억원까지 매각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아덴힐CC는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다시 원매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단기간내에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2018년 운영을 시작한 아덴힐CC는 지난해 매출 155억,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골프의 인기가 치솟아 내장객과 그린피 객단가가 모두 상승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아덴힐CC 인수를 위해 매도자측의 희망 가격대인 135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매도자의 희망 가격대가 한 단계 더 높아지면서 일부 원매자는 14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프장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강원도 지역에서 골프장 딜 최고가 경신이 이뤄지면서 한 차례 더 가격 변동이 발생하면서 딜이 지체되는 분위기다. 올 초 더플레이어스GC가 매각되면서 홀당 가격이 처음으로 60억원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클럽모우CC가 홀당 68억5000만원에 매각, 강원도 골프장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매도자측이 원하는 가격은 1500억원으로 높아졌다. 가격이 치솟자 일부 원매자는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밸류가 너무 높은데다 매도자의 계속된 가격 변경으로 거래 종결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한 증권사는 최근 총액인수(언더라이팅) 계획을 철회했으며, 신생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소수 원매자 정도만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아덴힐CC 매각이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입지 조건을 지닌 골프클럽 안성Q와 비교해 희망 가격대가 높고 딜 종결성이 불확실하면서 다수 원매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탈했다"며 "골프장 가격 '거품 논란'이 있는만큼 1500억원 대에 거래가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