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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M&A 포럼]"코로나19로 전통산업 장기 침체 불가피"김영준 하나금융연구소 팀장 "산업 지형도 변화 주목"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24 10:54: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국내외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산업별 각기 다른 회복세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정유·항공운송·해운 등 전통산업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비대면(언택트) 기반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정부와 기업들의 5G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사진)은 23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M&A 포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수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져 올해 한국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이 먼저 나타나고 관광숙박, 항공, 해운 등 업황의 정상화는 하반기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전염병 충격으로 추락했던 실물경제는 바이러스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V자형으로 반등한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주요국 셧다운과 제조업 생산 차질로 인해 올해 국내경제는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산업별 회복 속도 또한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았던 서비스업이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홈코노미와 언택트 소비가 새로운 소비행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진단이다. 다만 전통산업군의 지각변동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의 공급체계가 길어져 산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는 비용 최소화를 위해서 재고를 극소화시키는 JIT(Just in Time) 방식을 택했지만 앞으로는 충분한 재고를 축적하는 JIC(Just in Case)의 행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됐고 특히 자동차업계가 실적악화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지난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50%~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동차업계는 구조조정을 거쳐 커넥티드(connected)카,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정유업체들은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확대, 수요감소, 정제마진 악화 등 삼중고를 겪으며 수익성이 급락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정유사의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약 4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창출력 저하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국제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정유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나프타 원료를 이용하는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나왔다.

김 팀장은 "유가 하락은 나프타를 원료로 이용하는 한국 NCC 화학 업체들에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주요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석유화학 수요는 회복될 수 있지만 2018~2019년 과거 호황기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그는 향후 항공부분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져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항공사 규모가 인구에 비해 많아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의 시장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외에 코로나19 이후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은 향후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해운업황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새롭게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은 언택트(비대면) 유관 업종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언택트 소비가 점차 보편화됐지만 팬데믹 시기에 축적된 언택트 노하우와 데이터, 소비자 경험 등이 장기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홈코노미 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가정간편식(HMR), 원격근무, 에듀테크 등이 유망산업으로 언급됐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와 데이터센터 확대를 주목해야 할 분야로 꼽혔다. 코로나 이후 각국 정부는 5G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월 중국 3대 통신사는 약 15만개의 기지국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60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완화 이후 5G 분야 점진적 투자 증가가 예상되며 국내 이동통신3사 역시 자본적지출(CAPEX) 투자 규모가 지난해 이후 크게 늘어난 상태다.

아울러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시장이 연평균 10%대의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장점이 부각되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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