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K, 키위플러스 인수 '안갯속'…자금 조달 '난항' 작년 경영권 변경 후 반대매매 등 영향, 올 9월로 4차례 연기 속 계약 파기 관측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0-08-04 11:20:3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열발전설비 제조업체 '이더블유케이(EWK)'의 키위플러스 인수 매듭이 또 한 차례 미뤄졌다. 키위플러스 인수는 최근까지 네 차례 연기되면서 안갯속으로 빠졌다.EWK는 지난해 경영권 변경 후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전환사채(CB) 발행 무산 등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잔금 처리가 무산되면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EWK는 '키즈폰' 등 아동용 웨어러블 및 디바이스 개발 기업 키위플러스의 인수 잔금 납입일을 오는 9월29일로 연기했다. 당초 지난 29일까지였던 잔금 납입일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EWK는 올해 2월 카카오, 서상원 키위플러스 대표이사 등과 키위플러스 경영권 및 최대주주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EWK가 잔금 납입을 네 차례 미루면서 관련 계약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 165억원을 제외한 잔금 납입이 수차례 미뤄지고 있는 점이다. 카카오 등은 계약 이행 촉구 공문을 보내며 EWK를 압박하고 있다. 잔금 미납시 EWK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연된 잔금에 연 10% 이자가 붙었지만 납입이 여의치 않다. 당초 EWK는 500억원의 CB를 발행해 키위플러스 인수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CB 발행이 무산되면서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EWK 경영권 인수자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부족했던 자금 상황에 기인한다. 2009년 설립된 지열발전설비 전문기업 EWK는 지난해 9월 창업주가 경영권을 매각했다. 인수자들은 SPC인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이사회도 장악했다. 이와 관련 키위플러스의 서 대표이사가 EWK의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우회 상장 논란도 있었다.
자산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EWK를 인수하기에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 역량이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는 EWK 경영권 인수를 위해 상당액을 차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해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월 골드대부에 EWK 보유 주식 전량을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한 지 한 달 만인 올해 4월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의 담보 주식 중 373만8488주가 반대매매된 것이다.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의 EWK 지분율은 41.95%에서 10.09%로 하락했다. 남은 주식도 대출 담보로 맡겼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계약 사실이 반대매매가 이뤄진 이후인 지난 5월 알려지면서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EWK는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등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계속됐다. 이 영향으로 CB 발행이 무산됐고, 키위플러스 인수도 연기됐다. 현재 EWK는 CB 재발행 등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정비해 키위플러스 인수를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에도 자금 조달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키위플러스 인수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분위기는 EWK를 비롯해 카카오 측도 일부 교감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WK 관계자는 "현재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으며, CB 발행 등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며 "회사에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만큼 키위플러스 인수를 위해 자금 조달 등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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