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호텔신라, 역신장 탈출 힘쓴다내달 면세점 임대료 매출 연동 적용, 하반기 비상경영 체제 유지
박규석 기자공개 2020-08-05 10:07:2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역신장 터널 탈출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에서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인 만큼 하반기에도 관련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경영 유지 등에 힘쓸 예정이다.2분기 개별 기준 호텔신라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5% 줄어든 4939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515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에 머물렀지만, 1분기 대비 적자폭은 다소 줄었다. 부문별로는 면세점과 호텔 부문이 각각 474억원과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비상 경영’ 통한 손실 축소
호텔신라가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의 면세점 임대료 인하 정책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에 90%나 차지하고 있다. 면세 부문의 손실 감소가 호텔신라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앞서 호텔신라 등은 인천공항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지원방안의 충실한 이행과 면세사업자의 고용안정 노력 등이 주요 골자였다.
당시 협약을 통해 호텔신라 등 대·중견기업의 매장 임대료 감면 폭은 기존 20%에서 50%로 확대됐다. 기간은 공항이용 여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 도달 시까지로 최대 6개월(3월∼8월)이다. 3월 이후 발생한 임대료는 소급해 적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임대료 납부유예 기간 연장과 임대료 체납 연체료 인하, 내년도 임대료 감면 단서조항 폐기 등이 협약에서 결정됐다.
시내 면세점 휴업 등의 뼈를 깎는 비상경영도 적자 폭 감소에 힘을 보탰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과 호텔 등의 이용객이 줄자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국제선 여객 수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호텔과 면세점 사업 모두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면세점의 경우 김포·제주·김해 등의 면세점은 문을 닫은 상태다.
호텔신라는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유치에 드는 송객수수료(알선료) 경감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친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시내 면세점 대비 알선료율은 8%다. 호텔 부문 역시 투숙률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직원 유급 휴직 등을 한 달 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하반기 면세점 임대료 하락과 여름 성수기 효과로 ‘숨통’
코로나19 악재가 장기화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내달부터 적용될 면세점 ‘임대료 영업요율’ 책정은 호텔신라에 희소식인 상황이다.
임대료 영업요율 정책은 면세점 임대료를 고정비로 내는 것이 아닌 매출에 비례해 일정 금액을 내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악재로 매출이 0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어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9월부터 적용되는 임대료 영업요율 적용은 최장 6개월까지 적용될 방침이다.
임대료 영업요율 적용에 기한이 정해진 이유는 호텔신라와 인천공항의 제1터미널 계약상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제1터미널 계약 기간은 이달 말에 만료된다. 신규 입점을 위해서는 재입찰에 나서야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악재로 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면세 사업의 재입찰 참여는 호텔신라에 부담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지난달 호텔신라와 1개월 단위 연장 운영안을 최장 6개월까지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호텔신라가 향후 면세점 재입찰에 참여할 경우 현재 임대료 정책은 일부 조정이 될 수도 있다.
면세점 사업과 별개로 호텔 부문의 투숙률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호텔신라의 실적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일정 수준의 손실을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신라호텔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평년 못지않은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기준 투숙률은 72%며 현재는 80%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호텔신라의 입장이다. 서울호텔 역시 비즈니스 이용객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호캉스’ 고객 등을 중심으로 투숙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현재 코로나19 악재 상황 속에서도 비상경영 유지 등을 통한 영업손실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며 “면세점 임대료의 경우 9월부터는 보다 완화된 정책 영향으로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자 재입찰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향후 상황은 지속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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