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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SJ투자, '간편식 판매' 쿠캣 성장 주춧돌 놓다세차례 25억 집행, SNS 채널서 전자상거래로 다각화 동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0-08-06 08:11:23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투자파트너스는 간편식 판매사인 쿠캣이 성장하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세 차례에 걸쳐 25억원을 투자해 SNS 콘텐츠 채널에서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넓히는 길을 터줬다. 쿠캣은 오프라인 매장 조성, 해외 진출 등으로 실적을 퀀텀점프할 채비에도 나섰다.

쿠캣은 2014년 출범한 식품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문주 쿠캣 대표가 윤치훈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의기투합해 기틀을 세웠다. 이 대표는 대학생 시절 '모두의 지도'라는 지역 식당 추천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을 갖췄다. 윤 CMO는 음식 레시피 영상을 공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 뭐 먹지'를 론칭한 주역이다.

이 대표가 SJ투자파트너스와 인연을 맺은 건 5년 전이다. 당시 차민석 SJ투자파트너스 전무가 지인의 소개를 받아 쿠캣 사무실을 찾아갔다. 고려대 동문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이 대표와 차 전무는 금세 친해졌다.

SJ투자파트너스는 2016년 초 5억원을 베팅하며 쿠캣의 주주로 합류했다. SNS를 활용해 요리 콘텐츠를 선보이는 걸 접하고 차 전무는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발견했다.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핵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확신을 품었기 때문이다.

같은해 하반기 50억원의 시리즈A 라운드에도 참여해 10억원을 후속 집행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캐피탈과 미국 투자사 빅베이슨캐피탈 등이 함께 했다. 실탄을 확보한 쿠캣은 온라인 유통업으로 포문을 돌렸다.

1년여 준비를 거쳐 2017년 '오먹상점'의 문을 열었다. 페이스북·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의 기호와 대중 트렌드에 맞춰 식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역 맛집, 음식 레시피 등의 정보까지 녹여 소비자를 끌어들이려고 시도했다.

SJ투자파트너스는 작년 시리즈B에서도 우군을 자처했다. GS홈쇼핑, 스틱벤처스 등이 참여한 74억원 규모의 라운드에서 10억원을 지원했다. 자금 유치에 힘입어 오먹상점은 '쿠캣마켓'으로 탈바꿈했다. 새우장, 볶음밥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해 2030 여성·1인 가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식료품 유통에 방점을 찍은 회사 전략은 결실을 맺었다. 2019년 매출이 18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배를 웃도는 4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비대면 소비 열풍이 불면서 쿠캣마켓 운영에도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쿠캣은 앞으로 실적의 퀀텀점프를 이루는 양대 축으로 레스토랑 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을 설정했다. 올해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시범 매장을 설치하며 첫발을 뗐다. 간편식 상품 진열과 메뉴 조리·판매를 결합한 모델을 내세웠다. 현장 고객들을 온라인 마켓까지 유인하는 구상과 맞물렸다.

오프라인 매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도 짰다. 홍콩·대만·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출발해 유럽·북미까지 사업 권역을 넓히는 밑그림을 그렸다.

차 전무는 "쿠캣은 SNS의 대중화와 식품 소비 행태의 변화에 맞춰 사업의 확장을 계속 추진해왔다"며 "초기부터 자금을 지원해온 만큼 회사 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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