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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내역 공개, 더 친절해졌다 지역·종목별 세분화…내년엔 전종목 펀드명도 공시

한희연 기자공개 2020-08-14 10:54:0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자산운용과 관련한 연간 공개 범위가 보다 다양하고 자세하게 바뀌었다. 국민연금은 매년 8월께 채권, 주식, 대체투자 등으로 나눠 전년도 운용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대체투자의 경우 이전에는 국내외로만 구분지어 대략의 통계만 공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모, 부통산, 인프라로 세분화해 자세히 현황을 설명했다. 최근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내년부터는 위탁 펀드명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을 연간공시에 담기게 될 전망이다.

1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투자 중 사모투자로 운용하고 있는 자금은 24조원, 프로젝트펀드에 5조5000억원, 블라인드펀드에 18조5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세부 전략별로는 바이아웃으로 투자하는 규모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크레딧·메자닌, 디스트레스, 코퍼레이트파트너십, 세컨더리, 그로쓰캐피탈 등 순으로 이었다.

투자액 기준으로 상위 10개 종목 순위의 경우 재간접 헤지펀드 두건이 각각 5897억원, 5896억원으로 1위,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국내 사모투자 건으로 프로젝트펀드에 4884억원을 출자했다. 규모를 감안하면 KCC와 SJL파트너스의 모멘티브 투자 건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상위 10건의 종목에는 재간접 해지펀드 2건, 국내사모 5건, 해외사모 3건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프로젝트펀드로 3조3700억원, 블라인드펀드로 6조87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북미지역에는 프로젝트펀드 1조3900억원, 블라인드펀드 3조6000억원을, 유럽지역에는 각각 4900억원, 2조22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사모대체 외에도 부동산, 인프라 자산 또한 지역별, 전략별, 상위 종목별 등 세분화해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공개범위에서 더 나아간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자산이나 대륙별 구분없이 국내와 해외로만 구분해 대략적인 운용 현황만 밝혔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세분화된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올해는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으로 나눠 종목별 현황을 공개한 수준이라면, 내년에는 펀드별 유형과 위탁펀드명, 금액 등 공개 수준을 더욱 높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체투자 공시범위 확대와 관련된 안을 의결했다. 의결 내용에 따르면 연간공시되는 대체투자 정보에 투자 펀드명과 금액, 유형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을 담게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4월 열린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금운용 투명성 강화 방안 중 하나로 투자 및 자산 내역 공시를 확대하기로 하고 기존 공개 내용에 상위 10개 종목 통계치를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 이때 대체투자도 주식과 채권과 유사한 수준으로 세부내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추가 검토를 이어왔고, 최근 결론에 이른 셈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매년 투자금액 상위 10개에 대해 투자종목(펀드) 유형 및 금액을 공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상위 10개 종목 뿐 아니라 전 종목으로 공개범위가 확대된다. 또 종목별 유형과 투자금액, 위탁 펀드명도 공개해야 한다. 다만 개별 투자자산에 대한 정보가 투자에 민감한 영향을 끼칠 경우 이는 부분공개토록 했다. 실제로 주요 해외 연기금의 경우 대체투자 관련 정보가 국민연금보다 보다 다양하게 공개되고 있다는 진단도 이번 결정의 근거가 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중 위탁운용사를 대상으로 정보공개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개정된 지침을 반영해 내년부터 확대된 수준으로 투자내역을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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