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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 지분 '71→56%' 감소, 한국조선해양 더 팔까 보호예수기간 만료 후 3연속 블록딜 추진, 458억원 현금화

이아경 기자공개 2020-08-18 13:57: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보유 주식을 세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자 차익실현을 통해 현금 창출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2일 현대에너지솔루션 보유 주식 55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12일 종가(3만4050원)보다 10%가량 할인된 3만815원, 매각 규모는 약 169억원이다. 블록딜 이후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61.61%에서 56.7%로 4.91%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도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6개월 간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블록딜에 나섰다. 처분 주식수는 모두 55만주씩 동일했고, 지분율은 4.91%씩 감소했다.


앞서 지난 5월27일에는 현대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주당 2만7147원에 매각했다. 또 7월 9일에는 주당 2만5250원에 시간외매매를 단행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1만8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50.8%, 40.3% 높은 금액에서 차익실현에 성공한 것이다. 세번에 걸친 블록딜로 현금화한 금액은 약 458억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이를 현금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태양광 셀·모듈 제조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19월 상장 첫 날 종가가 1만7300원이었으나 13일 현재 3만3850원으로 일년도 안돼 96% 상승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탄력을 받은 덕분이다.

특히 지난달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현대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해외 매출보다 국내 시장 비중이 높고 최근 설비투자를 마무리하는 등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위축된 상태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당시 모회사 자금조달로 쓰일 수 있는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모집으로만 이뤄져 차익실현 욕구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대에너지솔루션은 IPO 흥행을 위해 오로지 공모자금이 자사 재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 같은 방식을 결정했다.

현금 확보는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적 기조기도 하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금을 좀 더 보유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며 순차입금이 낮기 때문에 현금을 더 확보해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최대한 조선경기 침체를 버틸 여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6월 기준 4조6211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4586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에 비하면 무려 2조3960억원 늘어난 규모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 규모는 2조1583억원, 순차입금 비율은 16.5%이다. 순차입금 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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