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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제2 확장기' 엿보는 한화솔루션'삼성 빅딜 트레이드' 이후 5년 침묵 깨고 M&A 성사…추가 움직임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18 07:58:4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은 한화그룹이 화학사업을 단 번에 '벌크업(Bulk up)'시킨 계기였다. 당초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부문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지분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화학부문까지 4개 업체를 통째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4개 회사를 사들이고 지불한 금액은 1조9000억원에 달했다.

거금을 지불한 효과는 확실했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한화토탈은 3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종합화학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꾸준히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순식간에 한화그룹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후 한화그룹은 또 한 차례 확장을 엿보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서비스 업체 젤리 인수를 성사시키며 M&A 시장에서 약 5년간의 침묵을 깼다. 최근 사솔 인수에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 의지는 상당히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합병 그리고 한화솔루션 탄생까지

2015년 4월 30일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 지분 57.6%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토탈 지분 50%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사업을 인수할 당시 총 세 개의 계열사를 동원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이 삼성종합화학 지분 27.6%를 취득하고 한화에너지가 30%를 사들였다. 또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한화종합화학 지분 23.4%를 보유한 한화테크윈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조였다.


이후 한화종합화학은 당시 한화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3.38%를 추가로 인수한 뒤 소각하며 현재의 지분구조가 만들어졌다. 올 1분기 말 기준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75.2%며, 나머지 지분은 삼성그룹이 인수여력이 부족했던 한화그룹을 배려해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5년 전인 2015년 이후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이 방산 부문에서 빅딜 이후 연이은 스몰딜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사업들을 분할하고 합병하며 변화를 준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대신 한화그룹은 화학관련 사업 교통정리에 주력했다. 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등 서로 흩어져 있던 사업들을 한 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통합작업은 2018년 진행된 소재사업과 태양광사업의 합병부터라고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솔라홀딩스, Hanwha Q CELLS을 서로 합병하는 동시에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만들었다.

◇'빅딜' 이후 첫 M&A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인적분할하며 새로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설립했고 이를 한화케미칼과 합병하며 현재의 한화솔루션을 탄생시켰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태양광, 소재 등 그룹 내 흩어져있던 화학 관련 사업을 한 데 집중시켰다. 2015년 빅딜 이후 진행된 사업 간 합병작업의 결과물이 한화솔루션인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주목할 만한 M&A를 진행하지 않았던 한화솔루션이 최근 들어 M&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은 최근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개발 및 판매 업체 젤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화솔루션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성사시킨 첫 M&A 라는 게 업계 관심을 끌었다.

각 사업부문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화솔루션이 진행한 M&A가 사실상 5년 전인 삼성과의 빅딜 이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솔루션 홈페이지에 기재된 각 사업부문의 연혁을 살펴봐도 2015년 이후에 적힌 M&A 사례는 없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2014년 KPX화인케미칼 지분 인수와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이 마지막이었다.

첨단소재 부문도 마찬가지다. 2015년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하이코스틱스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한 뒤로 M&A 명맥이 끊겼다. 태양광 부문은 사업 특성상 특수목적법인(SPC)의 인수합병이 자주 발생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다른 업체를 인수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삼성그룹과의 빅딜과 젤리 인수 사이에 진행된 M&A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미칼 부문 확장 가능성은

한화솔루션의 미국 EMS 업체 젤리 인수계약 사실이 공개되기 전 한화솔루션은 이에 앞서 미국의 사솔(Sasol) 에탄크래커(ECC) 인수와 관련해 먼저 M&A 시장에서 언급된 바 있다. 미국의 글로벌 화학기업 사솔이 매각을 추진하는 레이크찰스(Lake Charles) ECC 공장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것이었다. 국내 화학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한화솔루션은 본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실탄 마련에 나섰으나 미국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 등 현지 경쟁사들과 경쟁에서 크게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비록 사솔 인수전에는 실패했지만 M&A 의지는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모으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M&A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케미칼 사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확장이 필수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다 한 발 물러선 것과 달리 한화솔루션은 상당한 인수 의지를 갖고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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