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공략]中 티앤안사이버파크, '시장 개척·파트너 발굴' 교두보서울창업허브와 협업 한국기업 유치…"제조업 기반 현지화 기회 열릴 것"
양용비 기자공개 2020-08-18 07:37:21
[편집자주]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정부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과 맞물려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일궈낸 변화다. 그 일선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창업허브의 역할과 스타트업 글로벌 입성기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선전에는 1990년 설립된 산업단지 개발 운영기업이 있다.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에서 혁신 기업 생태계를 개척하며 규모를 키웠다. 30년이 지난 현재 이 업체는 중국 11개 도시의 15개 산업단지를 개발·운영 관리한다.최근에는 민간 액셀러레이터로서 선전의 창업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지 기업 인큐베이팅 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현지화 조력자로 나섰다. 중국 혁신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한국 스타트업 유치에 한창인 ‘티앤안사이버파크(Tianan Cyber Park)’가 주인공이다.
김은화 티앤안사이버파크 매니저(사진)는 13일 “중국에서는 한국의 특색있는 스타트업이 인기가 많다”며 “특히 문화콘텐츠, 만화, 게임, 차세대 전자통신,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티앤안사이버파크와 서울창업허브가 공동으로 운영한 IR 발표 대회인 ‘한중일 청년 스타트업 혁신창업대회’를 통해 현지화가 진행 중인 한국 기업만 4곳이다. 씨제이인스트루먼트, 테서, 생각기업연구소, 뷰티더라이브 등이 뛰고 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뷰티더라이브’는 티앤안사이버파크의 조력으로 현지에 안착한 대표적인 사례다. 칭다오의 사업 파트너,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티앤안사이버파크가 다리를 놔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앤안사이버파크는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을 위해 정부 기관과 연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다양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매니저는 “중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은 파트너 발굴이나 시장 개척, 현지 행정 절차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추천받은 한국 기업이 한중국제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하는 절차를 도와주고 있으며 정부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 개척과 파트너 발굴을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앤안사이버파크가 한국 기업 유치에 날개를 단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8년 12월 한중국제청년창업센터를 설립한 티앤안사이버파크는 한국 창업센터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창업보육기관인 서울창업허브에 협력 의향을 전달한 뒤 맞손을 잡는 데 성공하면서 양국 기업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다.
그는 “서울창업허브의 경우 우수한 네트워크와 기업 매칭 능력을 보유했고 자금 지원도 적극적이다”며 “창의성도 뛰어나 중국에서 폭넓은 창업보육 네트워크를 보유한 당사와 원활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중국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는 한국 스타트업 분야로 문화콘텐츠와 디자인을 꼽았다. 중국 내 한국의 디자인과 문화콘텐츠는 깔끔하고 우수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공지능과 5G 등 딥테크 스타트업은 현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딥테크 분야의 중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탓에 현지 기업과 협력하지 않는 이상 진출이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입성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서 특허 등 지적산권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특허를 냈더라도 중국에 진출할 때는 국제 특허 등 지적산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티앤안사이버파크는 제조업과 온라인 플랫폼을 접목한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4차산업혁명에 해당하는 '중국 제조 2025'의 물결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하락 추세인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과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이전까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중국 창업 생태계를 이끌었다면 향후 하이얼그룹을 비롯한 제조업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한국 스타트업은 제조업에 탄탄한 기반이 있는 만큼 이같은 기류에 합류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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