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이노, 유동성 위기 신호? '알짜' 루브리컨츠 매물로 EV 배터리 7.6조 투자, 자금 조달 니즈…상반기, 세금납부 연기 신청도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18 07:59: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윤활기유 생산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그 원인으로 가중된 재무부담이 지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로 경쟁사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7조6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훼손됐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큰 폭의 적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매각 작업 초기인 만큼 구체적인 계약 내용들이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것만 사실이며 아직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매각을 추진 중인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윤활기유란 자동차, 선박 등 각종 윤활유의 기초 원료로, SK루브리컨츠는 '유베이스(YUBASE)'라는 독자 개발한 브랜드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기유 중 'Group III'에 해당하는 분야에서는 생산량과 점유율에서 모두 세계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실적 또한 우수하다. 매출규모는 2017년부터 꾸준히 3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까지 4400억~4600억원 규모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12.9~16.3%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실적 기여도도 상당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SK루브리컨츠가 2900억원을 기여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4분의 1이 SK루브리컨츠에서 창출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알짜기업을 왜 매각하려는 것일까. 배경으로는 최근 가중된 재무부담이 지목된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5조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8조8000억원 수준으로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준이다. 2010년대 중반 100%를 하회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7%를 기록하며 100%를 초과했고 올 2분기에는 150%에 다다랐다.


재무부담의 원인은 바로 배터리 투자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제조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중에서는 가장 늦게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선두주자들과 격차를 좁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시설 투자(capex)에만 4조원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결국 SK루브리컨츠 매각은 배터리 투자를 위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이례적 적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올 상반기 2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현금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정부에 세금 납부 연기를 신청한 바 있다.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중간배당도 포기했다. 201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쳤으나 2년 만에 중간배당 정책을 접었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투자해왔으나 올해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악재 탓에 예상보다 재무부담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