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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국제운용, 오너 일가 중심 이사회 '구축'국제신탁 출신 사외이사 선임…유재은 회장·자녀 '기타비상무이사' 등기

김진현 기자공개 2020-08-19 07:59:58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표방하는 국제자산운용은 지난 1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모회사인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이 우리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 유재은 전 국제자산신탁 회장 일가의 소유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역시 오너 일가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사회 상당수가 오너 일가와 관련된 인물로 소유와 경영이 사실상 결합된 형태의 이사회가 꾸려졌다.

◇ 국제자산신탁 자회사 '출범'…매각후 자녀 '승계'

국제자산운용은 2017년 2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등록하며 출범했다. 국제자산신탁이 68.9% 지분을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유재은 회장의 장녀였던 유재영 전 국제자산신탁 상무 역시 4.4%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제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이사는 제이피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출신인 권봉주 씨였다. 권 씨는 국제자산운용 설립 당시 출자자이기도 했다. 소액 주주로 지분을 취득하면서 회사 경영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를 비롯해 블랙록자산운용 펀드 매니저였던 박한수 상무도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박 상무 역시 국제자산운용 출범 당시 소액주주로 출자를 한 인물이다.

당시에도 국제자산신탁이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사회에는 국제자산신탁 관련 인물이 포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뒤 점차 유재은 국제자산신탁 회장 일가의 지분이 점차 늘면서 2018년말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됐다.

자산운용사 설립 이후 이렇다 할 경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해 초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총괄부문장(전무) 출신의 김철배 대표가 선임됐다. 당시 국제자산신탁의 자본총계는 15억원으로 전체 자본금 30억원의 절반 가량을 소진한 상태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찾는 방법을 구상하면서 부동산 신탁회사의 몸값이 뛴 영향도 있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부동산 신탁사가 없었던 우리금융그룹이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자산운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제자산신탁 매각을 계기로 국제자산운용은 유재은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변신했다. 회사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 회장의 차녀인 유혜원 씨가 한때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유 씨는 당시 소액주주 등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51.7%까지 끌어올렸다.

회사가 완전히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자금이 확보된 유 회장은 직접 차녀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국제자산운용 지분 41%를 소유하게 됐다. 일부 지분은 장녀인 유재영 씨가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다시 한번 변경됐다.


◇ 소유·경영 '결합'…오너家 이사회 '영향력' 확대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국제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절반 이상이 오너 관련 인물로 꾸려지게 됐다. 최대주주인 유재영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림건설, 국제자산신탁 등을 거치며 부동산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회사 이사진에서 직접 경영에 영향력을 내비치고 있다.

국제자산신탁 회장직에서 물러난 유재은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차녀 유혜원 씨 역시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사외이사와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회사의 최대주주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이들이 사외이사로 포진하는 걸 막기 위해 상법상 구분해놓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의 자격을 구비하지 못하는 이사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최대주주인 유재영 씨의 특수관계인인 두 사람은 상법 규정상 사외이사로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기타비상무이사인 두 사람은 회사의 경영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다만 이사회에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오너 일가가 경영에 상당한 입김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사외이사인 윤대해 씨 역시 오너 일가와 인연이 깊다. 윤 씨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법무법인 동인 등을 거쳐 앞서 국제자산신탁의 사외이사로 근무하며 오너 일가와 접점이 생겼다. 국제자산신탁 매각 뒤 윤 씨도 국제자산운용에 합류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사인 김희철 씨는 외환은행, 대구은행 등을 거치며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하다 재무 상담 등을 영위하는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그는 국제자산신탁 사외이사로 참여해 감사위원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7년 6월 감사로 이름을 올린 뒤 현재까지 감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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