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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규 대표, '국동' 소유·경영 일원화 추진 개인회사 더와이홀딩스, CB 투자·구주 인수 332억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20 08:12: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국동 지배구조가 격변하고 있다. 오창규 국동 바이오 사업 총괄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소유와 경영을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 대표는 국동 전환사채(CB)에 투자해 바이오 사업 자금을 수혈하고, 구주 인수로 지배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국동은 오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새로 짜고 있다. 오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 더와이홀딩스가 전면에 나섰다. 150억원 규모 국동 10회차 CB 투자, 변상기 국동 회장 일가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인수를 담당했다.

오 대표는 지난 13일 국동 최대주주인 변 회장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 변 회장과 특별관계자 3명이 가진 국동 보통주 313만4120주(지분율 8.31%)를 더와이홀딩스가 넘겨받는다. 주당가격은 5807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82억원이다. 오 대표가 72%(지난 12일 종가 기준) 프리미엄을 얹어 국동 경영권을 확보한 셈이다. 계약금 22억원은 계약 체결일에 지급했다. 나머지 160억원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내기로 합의했다.

더와이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자본금 1000만원 규모 비상장사다. 신규법인으로 자산총계 등 최근 재무사항은 공시하지 않았다.


오 대표의 구주 인수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다. CB 전환권 행사로 최대주주 등극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더와이홀딩스는 지난 3월 주식 전환시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국동 10회차 CB를 인수했다. 전환 가능 주식수는 전환가 1122원 기준으로 1336만8983주(기존 발행 주식 총수 대비 35%)다. 전환 청구기간은 내년 3월4일부터다.

변 회장은 지분 확대 대신 경영권 프리미엄을 택했다. 10회차 CB 발행을 결정할 때부터 최대주주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분 처분 시기를 조율하다 주가 상승기에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1200원선이던 주가는 이번달 3000원을 웃돌고 있다.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려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국동 관계자는 "오 대표가 10회차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가 바뀌기 때문에 변 회장이 지분을 가지는 있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경영권 지분을 넘겨 오 대표가 회사를 실질적 책임지는 인물이라는 걸 공표하고,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설계가 마무리되면서 오 대표가 바이오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국동은 올해 바이오 사업 자금으로 248억원을 조달했다. 10회차 CB 150억원 중 70억원, 135억원 규모 11회차 CB 전액, 43억원 규모 12회차 CB 전액을 바이오 사업에 투입한다. 첫 과제는 심근경색치료제 임상 돌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심근경색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사진 정비도 마쳤다. 오 대표는 지난 3월 국동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지난 6월 임시주총에서 권영도 국동 바이오사업본부 연구소장, 장양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담당 사업도 나눴다. 변 회장은 의류 사업을 총괄하고, 오 대표는 바이오 사업을 지휘하는 변상기·오창규 각자대표이사 체제다.

각자대표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동 관계자는 "기존 의류사업은 변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큰 변동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며 "각자대표체제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동은 OEM으로 니트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매출처는 의류업체 나이키, 파나틱스, 칼하트, VF 등이다. 2016년부터 매출액은 1900억~2200억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의류산업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바이오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바이오 사업본부를 신설해 오 대표에게 전권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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