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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디지털 키워라' 사외이사 대상 간담회 ‘2Track 5Cs 전략’ 설명, 주요 CEO도 참석…이사회 안건 원활한 통과 목적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21 08:26:1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디지털 전략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 대상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투트렉 오씨에스(2Track 5Cs)’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향후 이사회 안건 통과 등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간소화 하고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디지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CEO)들도 참석했다.

신한금융이 이번에 디지털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는 최근 급속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뒤부터 더욱 속도를 높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이 높아지면서 신한금융 내의 디지털 사업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지주 및 주요 계열사에 걸쳐 복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디지털 투트렉 오씨에스’ 전략이다. 투트렉(2Track)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첫 단계와 파괴적 혁신 모델에 대응해 신한금융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두번째 단계로 나뉜다.

투트렉 전략의 기반이 되는 것이 오씨에스(5Cs)다. 오씨에스는 조직문화(Culture), 변화관리(Change), 디지털 역량(Capability), 플랫폼제휴(Collaboration), 필요기술(Coretech)의 영문 첫 글자를 따 만든 개념이다. 이들 기술을 기반으로 신한금융은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금융 및 16개 계열사는 ‘디지털 투트렉 오씨에스’ 전략에 따라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계열사 전체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만 500건이 넘는다. 더불어 최전선에서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프론트오피스(front office)와 리스크 및 재무 관리 등 업무를 하는 미들오피스(middle office), 사무관리와 전산 등 업무를 수행하는 백오피스(back office)에 동시 다발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보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신한금융이 이번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는 사외이사들의 디지털 관련 개념 및 기술, 용어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신한금융이 대규모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이사회 안건으로 디지털 관련 사업이 자주 등장했다. 매번 디지털 관련 용어 및 개념 등을 설명하면서 이사회 전체의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간담회에서 신한금융은 주요 디지털 기술로 활용하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럭체인 등 신기술의 개념과 기술의 특징, 하위 기술용어 등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사외이사들의 이해도를 높이려고 하는 배경에는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 이사회 안건 통과를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한 목적 역시 담겨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전략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는 데만 연간 수백억원대 달하는 자금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의 요청도 있었고, 지주에서도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해야할 필요성을 느껴서 이번에 간담회를 열었다”며 “이사회 때마다 디지털 사업 관련한 안건 및 보고서가 올라가는 데 매번 회의 때마다 디지털 기술 및 용어 등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외이사들의 디지털 이해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신한금융은 향후 데이터 3법 시행에 따라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설명도 이번 간담회에서 진행했다.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금융사들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도 한층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데이터 3법 시행으로 펼쳐질 ‘마이데이터(My Data)시대’에 맞춰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골자로 하는 향후 디지털 전략도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과 함께 향후 진행될 부분에 대한 설명과 데이터 3법 시행에 따라 바뀌는 금융환경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 등에 대한 부분을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하고, 사외이사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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